[환경일보 한선미 기자] 석탄 및 석유 에너지원의 고갈로 다양한 바이오에너지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제주도에서는 쓰레기로만 여겨지던 가축 분뇨를 자원화하는 양돈분뇨 바이오가스 플랜트 시범사업이 진행되면서 바이오가스 산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시범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 축정과 고한종 전문위원을 만나 이야기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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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현종 전문위원
Q. 현재 축산사업 현황은 어떠한가?

A. 축산사업 시장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6년에는 5114억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6214억원으로 늘어났다. 그로 말미암은 분뇨도 증가하면서 분뇨 처리 비용도 증가하고 있다.

 

연간 분뇨 처리 실태(2009년 10월 기준)를 확인해 보면 연간 자원화되는 분뇨는 전체의 72%에 달해 높은 자원화 비율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가축사업 증가함에 따라 더욱 활발한 분뇨처리 시설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12년 가축분뇨 해양투기가 전면 중단되면서 축산분뇨 처리 방법이 절실하다.

 

Q. 시범사업 발전효과는 어떠한가?

A. 8월 말부터 사업을 진행해 아직까지 초기 단계라 이렇다 할 발전효과는 아직 없다. 지금까지 누적된 발전량은 2500K조로 하루 1800K조 발전량을 목표로 가동 중에 있다. 한번에 분뇨를 30톤까지 처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곧 본격 운영 될 예정이다.

 

발생된 에너지는 인근 농가와 연계 프로그램을 구축해 농가에서 전력 및 열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Q. 분뇨는 더럽고 냄새난다는 부정적 이미지가 강하다.

A. 그렇다. 분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심해 이번 사업을 진행하는 데도 주민들의 동의를 얻는 과정이 매우 힘들었다. 하지만 그러한 만큼 주민들의 동의를 확보하기 위해 더욱 노력했다.

 

그간 가축분뇨는 저류조, 퇴비사, 액비조를 사용해 처리해 왔기 때문에 악취와 먼지가 유발됐다. 하지만 바이오가스 플랜트 사업을 활성화한다면 이전 처리 방법과 달리 가축 분뇨을 즉각 처리할 수 있어 악취 및 먼지 문제가 해결 될 것이다. 주민 설득 과정에서도 이러한 점을 강력이 어필했다.

 

주민들도 이전과는 다른 분뇨처리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분뇨를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고, 먼지와 악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해 주민 동의를 얻었다. 앞으로 진행될 사업에서도 주민 설득과정은 어렵더라도 반드시 거치고 동의를 얻을 것이다.

 

Q. 바이오에너지 시장에서 가축분뇨 자원화가 아직까지 미비한데.

A. 가축분뇨는 자원화를 통해 에너지로도 사용될 수 있고, 비료자원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비료원에 따른 벼의 수확량 변화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존 화학비료와 가축분뇨로 만든 비료의 차이가 거의 나지 않았다. 아직까지 선결과제가 남아있지만, 가축분뇨는 비료자원으로도 충분히 좋은 원료다. 하지만 앞서 말한 가축분뇨에 대한 주민들의 선입견으로 플랜트 구축이 쉽지 않아 가축분뇨의 자원화가 쉽지 않다. 주민들의 편견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큰 해결사항이다.

 

또한 낮은 수익성도 축산분뇨 자원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 다른 신재생에너지에 비해 발전 단가가 매우 낮다. 1Kwh당 700~800원 하는 태양광 단가에 비하면 분뇨 자원화 단가는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축산분뇨를 통한 바이오매스 사업이 확장되기 위해서는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Q. 앞으로 추진 계획은 어떠한가?

A. 바이오가스 플랜트 실증 모델을 구축하고 축산분뇨에 대한 선입견을 해결하기 위한 교육·홍보관을 마련할 계획이다. 홍보관을 통해 축산분뇨가 더럽고 냄새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에너지원이라는 점을 강조할 생각이다.

 

또한 가축분뇨 플랜트로 가축분뇨만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농산물 부산물을 함께 처리하는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 제주도의 경우 감귤이 유명하다. 그로 인해 감귤 껍질도 많이 발생하는 데 이러한 농산물을 함께 처리한다면 분뇨뿐 아니라 음식물 처리도 함께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를 통한 에너지 발생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가축분뇨 통합관리 센터를 세워 체계적인 가축분뇨 처리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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