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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석 의원은 국감장에 낙지를 들고 나와 서울시의 ‘낙지 중금속 과다 검출’관련 연구 결과를 지적했다

[서울시 행안부 =  한선미 기자] 11일 서울특별시 국정감사장에 낙지가 했다.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낙지 중금속 관련 보도와 관련해 민주당 이윤석 의원은 “오세훈식의 성과주의에 낙지어민을 사지로 몰고 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 의원은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진행한 연구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며 원산지를 위반한 샘플 조사, 보건환경연구원의 열악한 환경, 전문기관인 식약청을 제외하고 진행한 연구 결과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특히 이 의원은 “보건환경연구원은 석고 보드로 마감했고, 세라믹 성분의 칼과 가위를 사용해 연구 과정에서 중금속이 개입될 환경을 최소화해야 하지만, 연구에 사용된 칼이나 가위들이 이미 중금속에 노출된 환경에서 연구가 진행됐다”며 연구 결과의 오류를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오세훈 시장은 “낙지의 머리와 내장을 먹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는 연구원의 연구결과에 여전히 동의한다"며 서울시 환경보건연구소의 검사 결과에 대한 입장을 확고히 했다. 다만 이번 결과로 인해 농촌 피해가 커지는 것이 염려돼 서울시 입장을 유보하고 있을 뿐”이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서울시가 전문기관인 식약청과 별도로 낙지 중금속에 대해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일방적으로 발표해 혼란을 가중시켰다”며 언성을 높이며 식품 안전 전문기관인 식약청과 협의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추궁했다.

 

오 시장은 “이미 지방자치단체가 음식물 먹거리 안전성 검토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근거가 마련돼 있고, 이미 여러차례 해 왔던 일”이라 답했다. 하지만 “이번 사례를 통해 식약청과 함께 연계한 연구가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회 차원의 법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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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이 낙지 중금속 관련 보도자료를 보이며 질의에 답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서울보건환경연구원의 자료를 신뢰하는 오 시장의 태도가 문제됐다. 민주당 김정권의원은 “식약청에서 60여 마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서울시와는 달리 낙지를 먹어도 무방하다는 발표가 나왔다. 식약청과 서울시의 발표가 달라 국민들의 혼란만 가중하고 있다"며 "오세훈 시장이 빠르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오세훈 시장은 "과학적 견해의 차이가 존재하는 것 같다. 앞으로 식약청과 상의해 앞으로 차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서울시는 지난 8월 유통중인 연체류를 수거해 검사한 결과 낙지와 문어 머리에서 카드뮴이 기준치를 초과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지난 8일 무안·신안 주민들이 서울시 검사 발표에 항의하며 서울시청에 방문한 바 있다.

 

freesmhan@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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