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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일보 조은아 기자] ‘산 좋고 물 맑은 대한민국’이란 자부심이 있었는데, 이 말이 ‘산은 좋으나 물은 그저 그런’이란 표현으로 바뀔 위기에 놓였다. 전국 저수지 중 절반이 넘는 저수지 수질이 악화돼 관련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지난 12일 진행된 한국농어촌공사 국정감사에서 농어촌공사가 관리하고 정밀진단하는 저수지 1545개 중 미흡하다는 ‘D등급’을 받은 저수지가 437개로 나타나 관련 대책 미흡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저수지 안전관리와 수질개선 대책을 매년 국회가 주문하고 있음에도 예산부족을 원인으로 꼽으며 더 많은 지원만을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다.

 

‘2000년 이후 전국 저수지 관리현황’ 자료에 의하면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전국 저수지 3333개 중 정밀안전진단을 하는 저수지는 1545개이며, 이 중 95.4%인 1474개가 안전등급 C(보통)나 D(미흡)으로 나타났다. (C등급 1037개, D등급 437개) 특히 2009년 조사 결과 826개 조사 대상 저수지 중 20%인 165개가 COD 8㎎/L을 초과해 농업용수로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염된 물로 재배된 채소는 우리 가족들의 건강과 직결된다. 이처럼 배추파동 이상으로 심각한 사안임에도 매년 예산부족을 이유로 간과되고 있는 농업용 저수지 수질문제, 과연 단순한 수질문제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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