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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일보 김경태 기자] 10월21일 환경부에 대한 2010년 국정감사가 끝났다. 환경부를 비롯해 지방환경청과 산하기관에 대한 감사를 통해 잘못된 점을 짚어 개선의 기회로 삼았으면 좋으련만 올해도 역시 이슈가 4대강에만 집중돼 한 번쯤 다뤄졌으면 했던 많은 문제가 묻혔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몇몇 의원은 준비가 부족했는지, 아니면 공부를 덜 했는지 인상적인 모습을 남기지 못했다.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느냐고 공무원들을 상대로 큰소리치는 국회의원들 스스로 밥값을 했는지 자문해볼 일이다. 게다가 어떤 경우에는 어설프게 문제 제기를 했다가 돌아온 답변이 너무 타당한(?) 나머지 의원 스스로 당황하는 일도 있었다.

 

그렇다면, 스스로 잘못을 시인하던가, 자존심상 그렇지 못하다면 다른 사안으로 넘어가면 좋을 것을, 어떻게든 꼬투리를 잡으려 목소리만 커지는 일마저 있어 취재하는 입장에서 보기 싫을 정도였다. 건수를 잡아 터트리려는 자세보다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으려는 자세가 아쉬웠다.

 

그렇다고 환경부가 마냥 잘했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국회 권위는 갈수록 무시당하고 있고 관련 자료 제출에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어느 보좌관은 ‘준비하는 우리도 이렇게 고생하고 긴장하는데, 환경부와 이야기를 해보면 피감기관이면서도 너무나 긴장하지 않는 모습에 새삼 놀란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지켜보는 국민의 처지에서 국회의원이든 공무원이든 ‘밥값’ 생각이 안 날 수 없는 국감이었다.

 

mindaddy@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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