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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일보 김경태 기자] 공식석상에서 국회의원들이 동료 의원을 호칭할 때는 ‘존경하는 아무개 의원님’이라는 말을 꼭 붙인다. 법에 나와있지는 않지만 암묵적인 동의가 있는 것이 정쟁으로 시간을 보내다 보니 호칭이라도 존중하지 않으면 분위기가 험악해질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일지, 아니면 국회의원은 존경받아 마땅한 직업이기 때문에 서로 얼굴에 금칠해주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좋은 뜻으로 해석하자면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이며 개개인이 헌법기관이기 때문에 국회의원이 대표하고 있는 지역민들, 즉 국민을 존중하는 의미일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존경하는 아무개 의원님이라고는 해도 존경하는 아무개 장관님이라는 말은 안 붙인다. 그럼 대통령에게는 ‘매우 존경하는’ 대통령님 해야 하는 걸까?

 

개인적으로 만나면 훌륭한 인품을 가진 사람도 한꺼번에 모아놓고 싸움을 붙이면 전혀 다른 사람이 된다. 저잣거리 싸움판이 따로 없다. 그때쯤 되면 ‘당신이’, ‘뭐야’ 등등의 육두문자를 제외한 저속어까지 등장하게 된다. 그래 밀리면 지는 거다. 지휘부는 국회의원들이 개개인의 의사보다는 정당의 이익을 우선하기를 바라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싸움이 끝나고 카메라에 불이 꺼지면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는 흐뭇한(?) 장면이 연출되는 것일 게다. 다만 존경하는 의원님이 지켜주셔야 할 국민의 권익은 어디에 있을지가 궁금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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