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조은아 기자] 에너지 위기, 열섬화 현상 등 도시화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도시농업’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형 도시농업 모델 개발 및 식물을 통한 생활공간 환경개선 연구를 진행 중인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정명일 박사를 만나봤다. <편집자주>

 

녹지면적 확보 어려움 보완한 ‘옥상정원’이 대안

음식물 쓰레기 등 유기질원 활용이 성공 노하우

 

정명일 박사.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연구팀

   정명일 박사

Q 최근 옥상농원, 도시텃밭 등 진행되는 도시농업 형태 중 일반시민들의 참여도가 높은 것은 어떤 것인가.

최근의 도시화로 인한 도심의 녹지감소는 대기오염, 도시열섬화 현상 등 많은 도시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이러한 도시화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심에 녹지를 확보하거나 옥상이나 벽면 등과 같은 인공지반에 식물을 기르는 노력들이 많이 시도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에는 많은 경제적 뒷받침이 필요하므로 일반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또 국내 도시농업은 초기 단계이므로 일반시민들은 주로 안전한 먹을거리의 생산을 위한 주말농장, 옥상텃밭, 상자텃밭 등의 형태로 도시농업에 참여하고 있다.

 

Q 농진청 도시농업연구팀은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농촌진흥청은 2004년부터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텃밭농원, 식물의 환경정화 기능성, 원예치료 및 활동 프로그램 개발 등 도시농업의 골격을 이루는 기술들을 꾸준히 개발해 왔다. 특히 도시농업을 전담하기 위해 2010년 4월1일 자로 중앙부처 과장급 부서인 ‘도시농업연구팀’을 신설해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한 한국형 텃밭모델 개발 등 당면한 과제와 그린홈, 도시녹화 등 미래 도시농업을 선도할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연구팀의 구성은 식물의 공기정화효과 등 식물의 기능성과 이용효율을 제고하는 환경개선연구실과 옥상과 같은 인공지반 녹화를 연구하는 도시녹화연구실, 텃밭채소, 실내정원, 원예치료 등을 연구하는 사회원예연구실로 구성돼 있으며, 연구원들은 관련분야 박사급 연구원들로서 분야별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로 편성 운영되고 있다.

 

Q 옥상농원의 경우 하중부분이나 배수관리 등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부분들이 있다. 관련 제도나 기준이 마련돼 있는지.

대도시의 경우 생활권에 녹지면적을 확보하기 위해서 천문학적인 비용이 필요하므로 그 대안으로 옥상에 정원을 조성하는 방법이 그 대안이 되고 있다. 최근 우리 주변에도 옥상에 정원을 조성하는 노력들이 많이 이뤄지고 있지만 조성 후 이용과 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옥상정원의 이용을 높이기 위해 신선채소나 허브, 소과류 등을 함께 기를 수 있는 옥상농원이 늘어나고 있다. 옥상농원의 일반적 시스템은 옥상정원의 경량형, 혼합형의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엽채류의 재배는 토심의 깊이가 10㎝ 전후의 낮은 토심, 가벼운 인공 경량토를 이용하며, 과채류나 소과류의 경우 15㎝ 전후 20㎝ 미만의 가벼운 인공용토나 혼합용토를 활용하고 있으며 농진청에서 설치기준과 방법, 재배작물 등을 추천하고 있다. 그리고 도시농업에 대한 전반적 관련제도는 준비 중이다.

 

옥상농업1.

▲ 대도시의 경우 생활권에 녹지면적을 확보하기 위해서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돼 그 대안

으로 옥상에 정원을 조성하는 방법이 그 대안이 되고 있다. 사진은 옥상정원 조성 사례 모습.

 

Q 도시농업에 대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이나 노하우가 있다면.

도시농업에서는 비료나 농약의 사용을 최대한으로 줄이고 환경 친화적인 농산물을 생산을 추구하고 있으므로 특별한 기술을 필요로 한다. 퇴비는 화원이나 농협에서 구입해 사용하기도 하지만 도시에서 발생하는 한약찌꺼기, 음식물 쓰레기, 깻묵 등 유기질원을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햇볕에 고슬고슬할 정도로 말린 다음 비닐봉지에 넣어 발효시키면 좋은 비료가 된다. 이때 미생물제재를 혼합하면 발생하는 악취를 줄일 수 있고 기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상자를 이용해 지렁이 분변토를 만들어 사용하기도 한다. 또 화분이나 옥상텃밭 등에서는 미량요소의 결핍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새로운 토양을 매년 조금씩 넣어주는 것도 좋다.

 

Q 병해충에 대한 관리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그렇다. 농약 사용을 줄이다 보니 병해나 충해가 많이 발생한다. 충은 나방의 유충, 진딧물, 깍지벌레, 담배나방 등이 발생하며, 병은 여름철 우기에는 무름병, 탄저병, 노균병, 흰가루병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방제는 벌레를 제거하거나 피해 입은 잎을 발견과 동시에 제거해 주며, 심하면 난황유나 친환경제제를 이용해 방제하는 것이 거부감이 적다. 근본적으로는 작물에 종류에 따라서도 병이나 충 발생정도가 다르므로 피해가 적은 추천 작물을 재배하는 것이 좋으며, 또 부직포나 방충망 등을 활용해 충을 막는 방법 등도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Q 소비자이 입장에서 도시농업을 위한 교육이나 방법 전수 등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있나.

채소류의 경작방법에 대한 교육은 농촌진흥청이나 시군농업기술센터에서 수시로 실시하고 있다. 또한 필요하다면 직접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연구팀이나 해당 시군의 농업기술센터를 찾아가시면 상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도시농업이나 텃밭관련 자료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홈페이지(www.nihhs.go.kr), 한국도시농업연구회 카페(http://cafe.daum.net/KSUA-UrbanAgr.)를 방문하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lisian@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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