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화.

▲제5회 대한민국 자원순환 정크아트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김선화 씨

[환경일보 한선미 기자] 현대시대는 넘쳐나는 자원으로 부족함 없는 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로인한 폐자원은 환경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최근에는 폐자원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아름다운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키기도 한다. 최근 정크아트 공모전에서 ‘Silent Violence’로 대상을 수상한 김선화씨와 이야기 나눴다. <편집자주>

 

Q. 수상을 축하한다. 간단하게 작품 소개를 부탁한다.

 

A. 버려진 명품 화장품 용기를 소재로 제작됐다. 여러 개의 화장품 용기를 분리한 후, 다시 조립해 총의 형상을 만들어냈다. 오늘날 명품 화장품은 외관의 화려함이 매혹적인 느낌을 지니고 있으며, 부를 나타내는 상징물로서 자본과 상품의 유혹성과 권력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오브제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소재가 가진 특성에 의미를 부여하고 ‘총’이라는 위협적인 소재로 작품을 형상화함으로써 물신주의와 인간의 상품화 등 오늘날 일방적인 자본권력 시스템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문제점을 비판하고자 했다.

 

Q. 왜 화장품에 주목했는지?

 

A. 앞서 말했듯이 화장품은 여성의 미, 여성성이 가진 이미지를 가진 오브제 역할을 했다. 개인적으로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가 심한데, 이미지가 중요한 현대사회를 꼬집을 수 있는 좋은 소재라고 생각했다. 또한 소비사회 속에서 화려한 외관으로 외형적인 아름다움, 부 혹은 그로 인한 프리미엄이 만연한 것을 지적하고 싶었다.

 

특히 화장품 중에서도 명품 화장품에 주목했는데, 이는 생산과 욕구 차이에서 발생하는 불만족으로 그로 인한 계급화를 지적하고자 했다. 또한 총은 폭력과 권력을 형상화한 것이다. 권력이라 함은 앞서 말한 소비심리나 아름다움 또한 그에 대한 욕망에서 비롯되는 권력을 말한다.

 

대상.
▲김선화씨가 다 쓴 화장품으로 만든 ‘Silent violence’

Q. 작품 제작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는지?

 

A. 다 쓴 화장품 용기를 수집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작품을 만드는 데 한달 정도 시간이 걸렸는데 제품 모으는 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현재 대학원생인데 대학교 2학년 때부터 작품을 구상하고, 화장품 용기를 모으기 시작했다. 혼자 모으는 것이 쉽지 않아 친구들에게 다 쓴 화장품 용기를 달라고도 해보고, 재활용 수거함을 뒤져서 소재를 모으기도 했다.

 

Q. 다 쓴 제품이라기엔 너무 새 것 같다.

 

A. 그렇다. 작품 맨 앞에 총의 불꽃을 표현하는 립스틱도 다 사용한 제품을 사용한 것이다. 지금은 이동 중에 작품이 손상이 돼 다시 만들어 넣느라 고생했다.

 

작품을 만들기 위해 용기를 수집하면서 다 쓴 제품이 여전히 새 것같이 깨끗하다는 점이 매우 놀라웠다. 폐기물이 작품으로 재탄생되면서 자원순환의 의미를 새롭게 깨닫게 됐다. 생활 폐기물도 새로운 작품으로 태어나는 모습을 보면서 자원순환의 의미를 새로이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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