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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일보 이진욱기자] 최근 에코 붐이 일면서 친환경을 표방한 수많은 가구들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친환경 가구의 가공 목재를 생산할 때 쓰이는 접착제에 1급 발암물질로 규정된 포름알데히드와 벤젠 등 수십 가지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어 ‘친환경’ 가구 인증기준에 대한 느슨한 규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얼마 전 한 방송사는 친환경 가구를 구입한 뒤 아이의 아토피가 더 심해졌다는 소비자 제보를 받고 포름알데히드를 방출하는 친환경 가구의 충격적인 사실을 고발해 국민을 경악케 만들기도 했다. 방송된 실제 인터뷰에서 친환경 매장직원은 “다 친환경이라고 하죠. 솔직히 막말로 100% 친환경이 어디 있습니까”라는 말로 현 가구업계의 심각성을 보여줬다.

 

한 전문가는 "수많은 가구업체들이 '친환경'이라는 타이틀을 버젓히 내밀지만 근거를 전혀 알 수 없고 기준도 분명하지 않다"며 소비자 피해를 우려했다.

 

일본은 2003년부터 건축기준법에서 포름알데히드 기준을 초과하는 목재 제품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또한 2004년부터 친환경 가구에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가 인증하는 에코마크를 부착하고 있다. 미국 역시 엄격한 기준으로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을 규제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2007년부터 합판, 파티클보드, 섬유판에 대해 포름알데히드 방출 기준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제품을 구입하는데 있어 신뢰의 상징이 돼야 할 ‘친환경’이라는 타이틀이 마케팅 수단으로 전락된 요즘, 정부의 명확한 기준 검열과 조속한 조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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