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조은아 기자] 지난 농림수산식품부 국정감사에서는 농산물에 대한 유통구조 및 물류시스템 구조 개선에 대해서 여러차례 지적됐다. 최근 농협 가락농산물공판장은 수박 팔레트 사업 등을 추진해 물류 표준화 및 물류구조 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농협 가락농산물공판장 백철기 팀장을 만나봤다. <편집자주>

 

수박 팔레트 사업 통한 물량상승으로 농가소득 기여

과대포장 저감, 안전성 등 고려한 자율적 개선 필요

 

백철기 팀장-.

▲ 농협 가락농산물공판장 백철기 팀장

 

Q. 최근 수박 팔레트 사업을 통해 물류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

A. 그동안 산지 팔레트화의 미성숙으로 농산물이 파손 등 안전성 문제 및 대형 거래처의 판로 개척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팔레트 출하율을 높임으로써 물류개선의 돌파구를 모색하게 됐다. 그동안 물류 표준화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도매시장에서의 팔레트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했다. 우리 가락농산물공판장의 경우 지난 2008년 5월부터 이 팔레트 사업을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도 농협을 비롯해 가락 청과시장과 수도권 및 지방 도매시장에도 확대 실시하고 있다.

 

Q. 수박 팔레트 사업에 대해 소개한다면.

A. 수박 팔레트 사업은 산지에서 수박을 출하해 중도매인을 거쳐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물류의 이동을 팔레트로 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선별, 경매, 운송과정에서 팔레트 단위로 하기 때문에 취급물량이 상승하고 그에 따라 출하농가의 수취가격도 상승하게 된다. 지난해 6월에서 8월 산물 수박 평균 도매가격은 10㎏ 특품 기준 1만281원이었지만 올해는 1만2964원으로 한 통당 2000원 이상 상승했다. 따라서 농가수취 가격은 6~8월에만 지난해 대비 31억원가량 증가해 농가소득 증대에도 기여했다.

 

Q. 경제적 효과 외에도 다른 효과도 있을 것 같은데.

A. 그렇다. 농가소득 증대뿐만 아니라 작업시간 단축에 따른 물류효율성 증대 및 규격화에 따른 상품 신뢰성 향상 등으로 이어져 농산물 물류체계의 획기적 개선 및 산지 물류구조 변화를 이끌어 내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아울러 우리 공판장의 경우 기존 운송과정에서 발생하는 수박의 파손 등으로 인해 쓰레기 발생량도 감소했다. 손에서 손으로 이동함에서 발생하는 파손부분, 개별 이동 및 당도측정을 위해 사용하는 수박 등 버려지는 수박이 많이 있어 그 또한 하나의 쓰레기였다. 하지만 팔레트를 이용함으로 인해 그런 부분에서 손실되는 수박량이 줄어들었다. 향후에는 당도측정기를 이용하거나 하는 등을 통해 이런 부분도 고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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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박 팔레트 사업은 농산물에 대한 물류체계의 획기적 개선과 산지 물류구조 변화를 이끌

어내는 토대를 마련했다. 사진은 농협 가락농산물공판장에서 팔레트화 된 수박을 중매인 장

소로 이동하는 모습. <자료=농협 가락농산물공판장>

 

Q. 농산물 물류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었나.

A. 현재 대형유통업체에 수박을 납품을 하기 위해서는 대형유통업체에서 사용하는 포장을 해야 한다. 이는 산지에서 기포장된 것을 뜯고 다시 재작업을 해야 하는 과정이 발생하는 것이다. 수박 성수기라고 할 수 있는 5~7월에는 그 포장작업을 위해 보조인력을 비수기의 2배 정도로 늘어난다. 이런 과정에서 물류시스템의 개선에 대해 많이 고민하게 됐다. 현재 이 팔레트 사업을 통해서 수박을 취급하지 않는 비수기와 동일한 인력을 사용하고 있어 비용절감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 비록 아직까지 재포장 작업에 대해서는 개선돼야 할 부분이 있지만 관계자들도 포장과 물류에 대해 관심이 높은 만큼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Q. 농산물 포장부분과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기준이나 규제가 부족한 것 같다.

A. 농산물과 관련해서는 현재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포장의 규격 등에 대한 기준을 명시하고 있다. 대부분이 골판지 박스에 대한 것이지만 농산물의 경우 공산품과는 달리 상품성 및 시의성 등을 고려해야 하는 특성으로 인해 포장에 대한 규제를 강화에 대해서는 어려운 부분이 존재한다. 하지만 최근 시장이 원하는 포장기준보다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소포장 기준으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로 포장부분에서는 점차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Q. 배나 사과 등의 경우 과대포장이라는 의견도 있지 않나.

A. 보통 배의 경우 박스 안에 스티로폼을 이용해 포장되는 것 때문에 과대포장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배는 경도가 매우 약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포장을 할 경우 상품성이 떨어질 수 있다. 배와 사과의 선물용 포장을 제외하고는 농산물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우리 공판장의 경우 궤적식 상자를 통해 여러 과정의 포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원물 그 상태로 전시하고 있다. 농산물 포장이라는 것은 상품의 안전성, 운송과정에 대한 편의성 등 다각적인 부분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어떤 규제에 의해 강제적으로 하는 것보다는 필요에 의해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Q. 포장재 재활용율은 이전에 비해 높아진 편인가.

A. 농산물의 경우 50% 이상이 골판지 상자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거의 다 재활용이 되고 있다. 수입 농산물의 경우도 목제 팔레트를 사용해 회수해서 재활용하고 있다. 이전에는 재활용이 안 되는 것들도 있었으나 현재는 재활용을 했을 경우가 오히려 비용적인 부분에서도 경제적이기 때문에 대부분 재활용하고 있으며, 향후 물류기기의 팔레트화를 하는 것이 포장·유통과정과 직결되는 만큼 효율성을 기하는 데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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