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영애 기자] 서울시가 무분별한 개발로 급격히 소멸되고 있는 저층 주택지를 보존하고, 주민커뮤니티를 살린 주거환경을 만들기 위해 시행 중인 ‘서울휴먼타운’에 학생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반영된다.

 

추진사업 예(주민참여 마을가꾸기).
▲추진사업 예(주민참여 마을가꾸기)
서울시는 ‘제2회 서울휴먼타운 학생공모전’을 통해 참신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반영된 총 13개 작품을 선정, 12월 9일(목)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시상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된 서울휴먼타운 학생공모전은 작년에 비해 작품수준이 높아지고, 특히 다양한 대상지를 소재로 휴먼타운의 취지를 살린 주민의 목소리를 담아냈다는 평이다.

 

 서울시는 서울휴먼타운(Seoul Human Town)문화 확산과 사업대상지의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지난 6월 학생공모전 설명회를 개최하고, 11월 학생공모전 작품을 접수했는데 공모전에는 총32개 대학 236명이 참가, 공모된 작품은 모두 75건이고, 이 중 대상 1개, 금상2개, 은상 4개, 동상 6개 등 총 13개 작품이 선정됐다.

 

 주민참여를 통한 주민과의 소통 노력여부를 중점평가 기준으로 정하고,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한 계획, 실현가능한 계획 등을 수상작품으로 선정했는데 특히 이번 심사에는 서울휴먼타운 시범마을로 선정돼 추진 중인 서원마을 주민대표 이숙희씨가 작품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대상에는 전면철거방식의 재건축을 반대하고 있는 성북구 정릉2동 일대 주거지역을 대상지로 한 ‘초록이 물드는 마을’이 선정됐는데 경원대 임필재군 외 3명은 작품 속에 주민과의 꾸준한 소통을 통해 협의된 내용을 잘 녹여냈다. 금상은 중구 인현동 충무로 일대 시가지를 대상으로 높은 빌딩숲 사이로 아직까지 남아 있는 낡은 건물과 좁은 골목길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따뜻한 정감을 느끼게 하는 경희대 호은미 학생의 ‘동화같은 인생’이 선정됐다. 또한 도봉구 방학동 일대 주거지역을 대상으로 잠시 머물다 떠나는 젊은층과 오랫동안 마을을 지켜온 어르신들이 함께 더불어 살 수 있는 성균관대 장정화 학생외 4인이 구상한 ‘따뜻한 둥지를 만들기’도 선정됐다. 특히 방학동 일대 주민들은 시상식에도 참여해 최종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을 예정으로 휴먼타운 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관리과장은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13개 작품의 사업대상지 및 아이디어는 향후 사업추진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우수작으로 선정된 사업대상지가 있는 해당 자치구와 주민들을 대상으로 학생들이 직접 사례발표를 해 사업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학생공모전의 활용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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