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영애 기자] 단일기종의 S밴드 이중편파 기상레이더 도입이 한반도 기상·기후특성과 위험기상 감시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국내·외 전문가들이 결론을 내렸다. S밴드 이중편파 기상레이더는 전자파의 수직 및 수평 편파를 이용해 대기 중의 기상현상을 파악하는 기상레이더로 강수유형(비, 눈, 우박 등)을 구분하고 강수량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국내·외 기상전문가 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12월 3일 전문건설회관에서 열린 ‘이중편파 기상레이더의 도입과 최적 운영을 위한 국제 워크숍’에서 오클라호마대학교 Snow(기상학과) 교수는 “집중호우가 잦은 한반도의 기상·기후학적 특성상 S밴드 이중편파 기상레이더의 도입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Snow 교수는 독일의 C밴드 이중편파레이더 관측망과 태국의 C밴드 레이더 관측망을 비교하며, 독일은 시간당 50mm 이상의 강우가 매우 드문 기후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고, 태국은 단순한 정성적인 강수시스템 관찰의 목적을 가지고 있어 한국의 기상레이더 관측망과는 그 목적과 배경부터가 다르다며 한반도 S밴드 레이더 관측망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 경북대학교 이규원 교수는 지난 9월 21일 수도권 집중호우 사례를 시뮬레이션 방법을 통해 S밴드와 C밴드 레이더 관측망의 장단점을 분석한 뒤 기상레이더 관측망의 주요 목적과 기후학적 특성 그리고 비용과 효율성을 고려할 때 S밴드 이중편파 기상레이더 관측망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일본기상청 기상연구소 Ishihara 박사는 “일본이 가지고 있는 C밴드 레이더 관측망은 한국과 달리 목적이 강우량 추정에 있으며, 일본이 보유하고 있는 5000개 이상의 지상관측장비와 연계해 이 목적을 충분히 달성하고 있어 현재의 C밴드 관측망에 만족하고 있고 어떤 밴드의 이중편파레이더가 일본에 적합한지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한국의 기상·기후 특성에 적합한 레이더 밴드를 선정하기 위해 이번 워크숍을 개최했는데 기상레이더센터는 기상선진화 10대 과제의 하나로 단일 편파레이더를 이중 편파레이더로 교체를 추진 중이며, 향후 6년에 걸쳐 첨단 기상레이더 관측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종호 기상레이더센터장은 “이번 워크숍에서 얻어진 국내·외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을 반영해 단일기종 S밴드 이중편파 기상레이더 도입 추진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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