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기자수첩



[환경일보 박균희 기자]자전거 도로가 생기면서 몇 년 사이 자전거 이용자가 부쩍 많아졌다. 출퇴근, 레저스포츠를 하는 등 자전거 타기가 일상화됐고 각종 자전거 협회와 동호회를 통해 취미 활동을 즐기며 자전거 여행을 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정부는 국가 자전거 도로, 10대 자전거 거점도시 사업을 시작해 앞으로 자전거를 타고 지역별 이동이 더욱 수월해질 전망이며 다양한 인프라 확충도 기대해 볼 만하다.

 

하지만 도로 구축은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자전거 도로는 자동차 도로에 인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보행자 도로와 구분이 없는 등 사고의 위험이 높다. 서울시의회 박기열 시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7~2009년까지 3년 동안 서울시내 자전거도로에서 99명이 사망했다. 또한 지난 10년간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는 줄어든 반면에 자전거 관련 인명사고는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멀쩡하게 자전거 전용도로가 만들어져 있지만 가드레일이나 펜스가 없어 자전거는 사람과 섞여 보도 위를 달리고 있다. 또 끊기는 구간이 많아 자전거 이용자는 차도 위를 달려야 한다. 교통량이나 지형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만들기만 하다 보니 도로가 좁아져 사고가 발생하고 차만 더 막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자동차가 자전거 도로를 침범한 경우 3~5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지만 얼마나 효과적일지 의문이며 이런 식의 대응보다는 예방책 마련을 해 미연에 사고를 방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전거 활성화를 위한 도로 구축은 우리의 건강 뿐 아니라 환경에도 이롭다. 그 이로움이 지속되고 사고 부담 없는 자전거 도로가 되도록 관계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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