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원 기자]기상청은 30일, 2010년 태풍발생의 특성에 대한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금년에 발생한 태풍은 그 갯수가 적었다는 데 가장 큰 특징이 있다.

 

북서태평양 구역에서 발생하는 태풍은 연평균 26개이나, 2010년에는 14개가 발생해 통계분석이 시작된 1951년 이래 가장 적었다.

 

올 상반기에는 제1호 태풍 ‘오마이스’ 단 한 개가 발생했을 뿐이고, 11월~12월에는 2개월 연속 태풍이 발생하지 않았다.

 

1년간 태풍이 20개 이하로 발생한 해는 1951년 이후 1969년 19개, 1998년 16개에 이어 3번째로 기록된 것이다.

 

장기적으로 태풍의 발생변화를 분석해 보면 뚜렷하지 않지만 태풍의 발생은 대체로 감소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으나, 태풍의 강도나 활동기간과는 큰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는 태풍발생해역의 해수면온도가 평년보다 높아 열적 에너지는 태풍이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지만, 지속적으로 북태평양 고기압 구역에 들어 태풍의 발생단계인 열대저기압의 발생이 미약했고 라니냐 현상까지 가세해 태풍의 발생이 적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4개 가운데 3개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쳤다.

 

8월과 9월사이 우리나라에 4호 태풍 ‘뎬무’, 7호 태풍 ‘곤파스’, 9호 태풍  ‘말로’가 영향을 줬으며, 3개의 태풍 모두 20°N 이상의 고위도에서 발생해 비교적 단시간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특징을 나타냈다.

 

최근 30년 동안 우리나라가 3개 이상의 태풍에 영향을 받은 횟수는 총 20회로, 2007년 이후 3년만이다.

 

또한 태풍 뎬무는 2007년 태풍 ‘나리’ 이후 3년만에 상륙한 태풍이다.

 

올해는 북서태평양에 3개의 태풍이 연속 존재한 일도 있었다.

 

태풍1
▲북서태평양에 3개의 태풍 연속 존재

6호 태풍 ‘라이언록’(8월29일 21시부터 9월2일 15시)의 생존기간 중 8호 태풍 ‘남테운’이 8월30일 21시부터 9월1일 03시 사이에 존재하면서 이 기간 동안에는 7호 태풍 ‘곤파스’와 함께 6, 7, 8호 3개의 태풍이 동시에 존재했다.

 

특히 두 개의 태풍이 근접해 한 태풍이 다른 태풍의 바람에 의해 진로가 변하는 후지와라 효과의 결과로, 인근 6호 태풍의 영향에 의해 8호인 남테운이 발달하지 못하고 남서진하는 이상진로를 유발한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필리핀을 강타한 제13호 태풍 ‘메기’는 1990년 이후 가장 강력한 태풍이었다.

 

태풍 ‘메기(MEGI)’는 지난 10월18일 필리핀을 강타해 초속 61m(시속 220㎞)의 강풍으로 13명의 사망과 함께 막대한 피해를 줬다.

 

이 태풍은 1990년 제19호 태풍(FLO: 중심기압 890hPa) 이후 가장 중심기압이 낮은 태풍이었다.

 

한편 1951년부터 올해까지 연도별 태풍발생 및 우리나라 영향수는 아래와 같았다.

 

태풍수
▲1951~2010년 태풍발생의 장기간 변동경향(빨간막대: 발생수, 파란막대: 영향수, 굵은 실선: 5년이동평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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