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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도시로 인정받은 통영은 아시아와 태평양지역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은 2014년

완공될 RCE자연생태공원 및 생태관<사진=통영RCE>


[환경일보 한선미 기자] 환경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금년부터 ‘환경과 녹색성장’이 환경교과로 신설돼 교육이 진행된다. 하지만 에너지, 생태 등에 그친 환경교육뿐 아니라 사회전반을 다루고 있는 지속가능발전교육(ESD, 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2002년 UN으로부터 우리나라 최초의 지속가능발전도시로 선정된 경상남도 통영시는 지속가능발전교육센터를 운영하면서 지역주민과 학생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생태교육에 그치지 않은 녹색교육

 

세계 rce 현황.

▲2010년 4월을 기준으로 77개 도시가 지속가능도시로

선정됐으며, 통영은 2005년 세계에서 8번째로 선정됐다.

세계환경과개발위원회(WCED)의 1987년 보고서 ‘우리 공동의 미래(Our Common Future)’에서는 “미래 세대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현재 세대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발전”인 ‘지속가능한 발전’의 개념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 같은 녹색 사회로의 근본적인 전환을 위해 전 국민적 인식 전환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점에서 그 어떤 단위 사업보다도 교육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이에 유네스코와 함께 유엔 산하 고등교육기관인 유엔대학(UNU, www.unu.edu)에서는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교육 지역전문센터(RCE, Regional Centre of Expertise on 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를 세계 각국에 설치해 녹색 교육의 시범 거점으로 육성하고 있다.

 

청소년, 세상을 탐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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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시는 유엔대학이 지정한 지속가능발전도시로 선정돼 지역주민과 학생을 대상으로 한 RCE 프로

그램을 진행하고 있다.<사진=통영RCE>


해마다 통영시는 관내 청소년을 선발해 국내외의 지속가능발전지역을 둘러보고, 지속가능한 통영 개발에 적용하는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주제로 2008년부터 환경, 교육, 직업, 문화, 관광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국내·외를 탐방하는 ‘Bridge to the World’ 프로그램이 바로 그것이다. 

 

지난 2010년에는 관내 중고등학생 3팀이 스페인 바르셀로나, 인도 푸네, 일본 요코하마·도쿄를 다녀왔다. 지난해 주제는 문화와 교육직업 분야로, 청소년의 시각으로 바라본 지속가능발전에 대해 논의했다.

 

‘청소년과 향토음식이 친(親)하게 지내는 도시 통영’이란 활동 주제로 향토음식에 대해 연구한 ‘통영수라’팀은 “향토음식은 민족의 정신이고, 지역경제 발전에 좋은 영향을 끼치지만 통영 청소년 200명 중 통영 향토 음식을 자주 먹는다는 학생은 8%에 그쳤다”며 주제 선정 이유를 밝혔다.

 

덧붙여 “외국이나 타 지역에서 오가는 운송수단의 탄소 배출량을 감소하므로 저탄소 녹색성장에 한걸음 나아갈 수 있다”며 향토음식은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필요조건이라고 강조했다.

 

‘통영수라’팀은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방문해 현지 음식문화를 조사하고, 향토음식을 즐겨 먹는 이유에 대해 설문조사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통영수라팀은 통영 향토 음식이 청소년으로부터 소외된 이유를 맛과 인식부재로 뽑고, 맛에 대한 개선연구와 홍보를 대안으로 도출했다.

 

또한 청소년 직업교육을 주제로 국내 다양한 직업군을 탐방하고, 일본 요코하마와 도쿄를 방문한 ‘J’팀은 국내에서 청소년에 대한 직업 교육 부제와 대학교육에 치우친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J’팀의 하늘푸른솔 학생은 “청소년에게 최대의 고민인 성장과 미래의 직업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다. 청소년들의 관심을 유발하고 적성을 찾아 행복할 수 있는 직업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통영, 아시아 RCE 중심으로 우뚝

 

통영은 2005년 10월 유엔대학으로부터 토론토, 바르셀로나, 유럽 라인-뮤즈, 페낭, 센다이, 오카야마, 남태평양 등에 이어 세계 8번째이자 국내 최초의 유엔지속가능발전교육센터(RCE)로 지정받아 지속가능발전교육 프로그램 개발, 운영을 5년째 선도적으로 수행해오고 있다.

 

특히 학교, 시민단체, 연구기관, 평생교육기관 등 교육기관단체간의 유기적인 교육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용가능한 교육강좌, 강사, 교육공간, 대여용 교구, 교재, 영상교재 등을 제작·지원·안내해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교육받을 수 있는 교육도시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앞서 지정된 RCE 도시로서 교육을 통한 녹색도시로의 전환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평가해 그 성과를 바탕으로 거점도시로 국내 타 지자체를 선도하고 있다.

 

앞으로 통영은 아시아태평양RCE 운영위원회 위원으로서 아시아태평양RCE회의 및 국제협력사업 조직, 신규RCE컨설팅 지원 등 국제사회에서 선도적 역할을 할 계획이다. 또한 2012년 개최 예정인 세계RCE 총회를 유치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freesmhan@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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