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원 기자]소비자가 야간이나 공휴일에 해열제나 감기약과 같은 일반의약품을 구매하는데 많은 불편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원장 김영신, www.kca.go.kr)이 지난해 10월4일부터 6일까지 서울과 5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0.4%가 야간이나 공휴일에 약국이 문을 닫아 일반의약품을 구입하는 데 불편함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이같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소비자의 안전성이 확보된 일반의약품의 소매점 판매(32.4%) 및 심야 및 공휴일 당번약국 의무화와 확대 시행(32.0%), 소매점 판매·당번약국 확대의 동시 시행(29.8%)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79.4%의 소비자는 약국 외에 슈퍼, 편의점 등의 소매점에서 일반의약품을 판매할 경우 구입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현재는 해열제와 감기약 등 이미 안전성이 검증된 일반의약품조차도 약국에서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야간이나 휴일에 아픈 소비자들은 약국이 문을 열 때까지 기다리거나 응급상황이 아닌데도 응급실을 찾아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농어촌 거주 소비자의 어려움은 더 심각해서 전국 215개 기초행정구역(1읍, 214면)에는 아예 약국이 없는 실정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보건복지부에 당번약국제·심야응급약국제 의무화, 일반의약품 약국 외 판매 허용 등 일반의약품 구입과 관련된 제도개선을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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