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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일보 박균희 기자]종이컵 표면에 코팅된 얇은 비닐막은 low density polyethylene 성분이 포함돼 있는데 이 성분은 각종 암을 유발하는 등 인체와 환경에 악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종이컵은 일반폐지와 섞이면 재활용도 불가하기 때문에 재활용을 하려면 종이컵만 따로 모아 재활용 전문 업체에 전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분리배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는 무용지물이다. 자판기를 비롯 음식점 등 종이컵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연간 종이컵 사용량은 150여 억개로 추산된다. 이 때문에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16만톤 정도다. 미국 또한 종이컵 사용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한 커피전문점 업체에서는 종이컵 정상회담까지 개최했을 정도다.

 

요즘 길거리에서 커피 한 잔을 손에 든 채 걸어가는 사람들이 쉽게 볼 수 있다. 이렇게 테이크 아웃의 경우 종이컵 사용이 불가피하지만 매장 내의 경우에는 다르다. 하지만 관계자들에 따르면 고객들은 위생 상, 습관 상, 인식 부족 등의 이유로 머그컵 대신 종이컵 사용을 선호한다고 한다. 특히 위생 상의 이유로 한 업체는 관련 기계들을 구비하기도 했다. 인식의 부재는 단지 고객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교육의 부재라고도 할 수 있으며 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캠페인 등 다양한 친환경 인식의 계기가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종이컵 역사는 1908년 시작돼 100년이 넘었다. 100년이란 시간은 편리한 음료 문화를 낳았지만 그로 인한 환경영향은 불편한 게 사실이다. 이제부터 내 건강과 환경의 건강을 위해 머그컵 혹은 개인 컵 사용에 동참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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