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일보】고현준 기자 = 제주도 최고 다우지는 당연 윗세오름으로 연간 4669.4mm가 내리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평지의 경우 최다우지가 서귀포에서 성산지역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이 최근 발표한 ‘제주도 상세기후특성집’에 따르면 지난 2003년부터 2009년까지 7년간 강수량을 분석한 결과 성산지역이 2063.7mm로 서귀포지역의 1,897.3mm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료에 따르면 제주시의 강수량은 1,498.0mm였고 고산은 1,193.1mm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기상
기상청 관계자에 따르면 “이 수치는 30년 평균치로 계산한다 해도 성산이 최다우지로 나타날 것으로 보여 전국에서 비가 가장 많이 내리는 지역이 서귀포에서 성산으로 바뀐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성산기상대 손태성 기상대장은 “기상청의 경우 날씨는 얼마나 따뜻한가와 비가 얼마나 오느냐가 가장 중요한 사항”이라고 말하고 “일기예보는 자꾸 틀려야 연구가 되듯이 왜 비가 많이 오느냐에 대한 새로운 연구가 필요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손 대장은 “다만 강우량을 조사한 결과 4~7월까지는 여전히 서귀포지역에서 비가 많이 내리고 있고 8월~다음해 2월까지는 성산에 비가 많이 내리는데 이는 시스템적인 비는 서귀포지역에 많이 내리지만 소나기나 태풍은 성산에 많이 내린다는 뜻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연구를 시작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03년부터 2009년까지 7년간 평지에 내린 강수량은 여름에는 성산이 878.7mm로 가장 많이 내렸고 서귀포는 775.1mm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을에는 성산이 500.5mm, 서귀포는 413.0mm가 내렸으며 겨울은 성산이 222.6mm, 서귀포가 174.3mm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봄에는 서귀포에 535.0mm가 내렸고 성산에는 461.7mm가 내린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전국의 최다우지가 서귀포에서 성산으로 바뀐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연구가 실행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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