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턴, 야생의 삶을 아는 진정한 자연주의자

 

에코북
1800년대 자연 본연의 모습을 간직한 북미대륙에서 야생 동물과 함께 살면서 그 삶을 면밀히 관찰한 시턴은 진정한 자연주의자였다. 시턴은 동물의 삶을 쓰고 그려서 100년 넘게 사랑받는 고전인 ‘시턴 동물 이야기’를 출간했을 뿐만 아니라 캐나다 매니토바 정부에서 동물학자로 임명되기도 하고, 북아메리카와 유럽에서 6천여회 강연도 했다. 또한 우드크래프트라는 아이들과 함께 주말과 여름에 캠프 활동을 하는 동아리를 창설해 미국의 캠핑 협회에 큰 영향을 끼쳤고, 이 동아리는 미국 보이스카우트 창설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에 시턴은 미국 보이스카우트 협회 창립 위원회 의장, 회장을 역임했다. 자연과 원주민 특히 인디언의 삶과 정치적·문화적·정신적 권리에 관심이 많았던 시턴은 원주민 인디언 수족에게 ‘검은 늑대’라는 이름을 받기도 했다. 한평생 자연에서 살면서 자연을 사랑한 시턴은 평생의 행적을 단 한마디의 메시지로 남겼다. ‘자연은 참 좋은 것이다’가 그것이다.

 

100년 전의 고전 ‘시턴 동물 이야기’는 어떤 책인가?

 

지금은 동물원에나 가야 동물을 볼 수 있는 야생 동물들도 모두 야생의 시절이 있었다. 100여 년 전 광활한 미개척지에서 야생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살던 야생 동물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통로가 바로 ‘시턴 동물 이야기’이다. 100년전 시턴은 야생에서 직접 관찰하고 겪은 일을 극적으로 구성해 ‘시턴 동물 이야기’를 출간했고, 출간 당시 새로운 형식의 최고의 동물 문학이라는 엄청난 화제와 동시에 검증 없이 동물에 인격을 부여하고 의인화시켜 이야기를 꾸며 냈다는 비난을 함께 받았다. 하지만 그의 작품과 인생은 키플링, 테오도어 루스벨트, 레프 톨스토이, 마크 트웨인 등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고, 그의 작품은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 가장 재미있고, 가장 감동적인, 최고의 동물 이야기로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인간과 동물, 그리고 자연이 공존하는 세상

 

시턴은 은여우나 늑대, 곰 같은 맹수들 뿐만 아니라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동물들의 이야기도 많이 남겼다. 먹을 것을 찾아 인간의 밭으로 들어오는 여우나 토끼, 인간에게 잡힌 코요테, 너구리 등 시턴의 이야기에 나오는 동물들은 어쩌면 우리네 시골 밭으로 들어오는 멧돼지나 족제비 이야기와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시턴의 이야기는 간간히 출간되는 여느 동물 생태 이야기와는 차원이 다르다. 시턴은 광활한 대지에서 목숨을 걸고 사냥을 하면서, 아주 절박한 상황을 많이 겪었다. 동물을 쫓기도 했지만 오히려 쫓기거나 덫에 걸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야생 동물들의 야생 생태와 삶을 일상에서 면밀히 관찰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야기 하나하나가 긴박하고, 절절하며, 생생하게 살아 있다. 거기에 극적인 요소를 더해 어떤 작품은 한편의 대서사시 같고, 또다른 작품은 아기자기하고 귀여우며, 또 어떤 이야기에서는 인간 못지않은 절절한 자식 사랑, 사랑하는 배우자를 위한 희생, 알콩달콩한 가족 이야기가 담뿍 담겨 있다. 어떤 이야기보다 재미있고, 깊은 감동이 살아 있으며, 동물을 통해 인간의 삶까지 성찰할 수 있는 시턴의 이야기는 한 번 잡으면 놓을 수 없는 놀라운 흡입력을 가지고 백 년 동안 사랑받았다.

 

자연주의자 시턴의 평생 고백-자연은 정말 좋은 것이다

 

시턴은 직접 야생으로 나아가 여행하며 자연주의자다운 삶을 살아왔고,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삶에 깊이 관심을 가졌다. 그래서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정치적·문화적·정신적 권리를 지지한 인권 운동의 선두에 서기도 했다. 그런 시턴의 삶은 수백만 청소년들에게 북아메리카 원주민 정신을 불어넣어 미국 보이스카우트의 기초가 되기도 했다. 늘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 본연의 것에 대해 존중하고 그것을 유지하고자 했던 시턴이 육십 평생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바로 ‘자연은 아주 좋은 것(Nature is a very good thing)’이었다. ‘시턴 동물 이야기’에는 자연과 야생 그리고 공존을 향한 시턴의 평생 소망이 담겨 있다. 그래서 ‘시턴 동물 이야기’를 통해 단순한 동물 생태 이야기 뿐만 아니라 동물들의 삶을 통해 빗대어 본 인간의 삶, 철학까지 깊이 있게 느낄 수 있다. 자연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지금, 늘 자연과 함께하는 마음으로 평생을 살았던 시턴의 메시지는 온 가족들이 함께 읽고 공감할 수 있는 좋은 이야기가 될 것이다.

 

*저자 소개

 

지은이: 어니스트 톰프슨 시턴

 

1860년 영국 사우스실즈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캐나다로 이주했다. 야생에서 생활하며 경험한 다양한 체험을 바탕으로 60권이 넘는 야생 동물 이야기를 쓰고, 4천 점이 넘는 그림을 그렸다. 평생 자연과 동물을 사랑한 자연주의자로 살았던 시턴은 특히 인디언 문화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인디언의 정치적·문화적·정신적 권리를 지지하는 인권 운동에 참여했다. 그 일환으로 수백만 청소년들에게 인디언 정신을 불어넣어 미국 보이스카우트 창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시턴이 육십 평생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한 마디로 ‘자연은 정말 좋은 것(Nature is a very good thing)’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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