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설작용 마친 염화칼슘, 가로수 고사피해 초래해

가로토양 직접 유입 방지 등 관리 및 예방 필요

 

김선희.

▲ 국립산림과학원

  김선희 임업연구사

근래 들어 세계 곳곳에서는 홍수, 가뭄, 한파 등 기상이변과 자연재해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예외 없이 다양한 이상기후를 겪고 있다. 특히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인한 동절기 이상기후가 눈에 띄는데 가장 가까운 예로 지난 2010년 1월 103년만의 폭설과 올해 초부터 내린 100년 만의 한파이다. 이러한 동절기 이상기후는 많은 사건과 사고로 이어져 다양한 피해를 일으키며 특히 화재나 교통사고로 인한 물적․인적 피해가 매일 뉴스거리가 되고 있다.

 

폭설과 한파로 인해 미끄러운 도로에는 사고예방과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해 제설제의 사용은 필요 불가결하지만 제설작용을 마친 염화칼슘은 가로 토양에 축적돼 시시각각 가로수의 염화칼슘 피해를 일으키고 있어 주의 깊은 관리와 철저한 예방이 요구된다.

 

최근에는 포항, 울산 등 영남지방에도 3~13㎝, 최대 28.7㎝의 폭설이 내렸고 지난 1월3일 하루 동안 주요도로에 염화칼슘 1343톤, 소금(염화나트륨) 2056톤이 살포되기도 했다니, 이제 제설제의 영향은 중부지방뿐만 아니라 남부지방의 가로수도 벋어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남부지방의 강설은 앞으로 그 빈도와 양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른 제설제 사용도 함께 증가할 것은 뻔한 일이다. 따라서 남부지방 가로수까지 제설제 피해방지를 위한 관리 확대가 필요할 때이다.

 

매년 어쩔 수 없이 반복되는 제설제의 사용으로, 염화칼슘, 소금과 같은 제설제가 액체상태로 토양으로 유입되고 염류(鹽類)가 축적되면 토양이 알칼리화돼 토양 내 이온 및 수분 이동의 불균형을 일으키게 된다. 이러한 토양 환경에서 자라는 가로수는 뿌리로부터 양분과 수분을 원활히 흡수할 수 없게 돼 수분스트레스와 영양불균형을 겪게 되는 한편 뿌리에서 흡수돼 잎에 축적된 염류는 독성을 일으키게 된다. 이러한 생리적 장애는 가로수 잎의 황화나 괴사, 조기낙엽, 신진대사 장애 등의 피해를 초래하고 결국 가로수는 수세약화, 병충해 저항성 저하 등으로 고사에 이를 수도 있다.

 

이처럼 도심 가로수의 경우, 토양에 집적된 염류 피해가 많으나 고속도로, 자동차전용도로 등 빠른 차량통행이 많은 곳의 경우, 제설작업 시 혹은 차량의 빠른 운행으로 인해 바람에 날려 잎에 접촉된 염화칼슘에 의한 피해가 겨울철 잎을 달고 겨울을 나는 상록수종에서 겨울동안은 눈에 띄지 않으나 최저기온이 영상이 되는 3~4월 중 급속하게 잎의 탈수현상을 일으키고 광합성 기능을 저하시켜 수세를 쇠약하게 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가로수 피해 조사 결과, 주로 토양에 염류가 집적되기 쉬운 환경으로 pH7.6 이상 알칼리화 된 토양에서 피해가 나타났다. 2010년 통일로 은행나무 가로수 집단 황화현상을 예를 들면 이곳 역시 나무가 심겨진 쪽으로 도로가 기울어져 있고 배수시설이 없어 염화칼슘이 가로 토양에 축적되기 쉬운 환경이었다.

 

이러한 가로수의 염화칼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은 많겠으나 제설제 사용 이전에 눈을 쓸고 밀어내는 방법을 우선적으로 적용하고 제설제 살포시 가로토양에 직접적인 유입이 없도록 하며 특히, 염화칼슘이 함유된 눈을 가로수 아래 쌓아 놓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한 염화칼슘에 대한 가로수 관리방안으로는 수종별로 염화칼슘 피해반응특성을 고려한 식재하고 관리해야 하고 특히, 염화칼슘 피해 반응이 민감한 칠엽수, 산벚나무, 이팝나무 등의 수종에 대해서는 가로수를 심는 땅에 염류가 집적되지 않도록 가로수 식재지 경사(傾斜)를 바로 잡고 배수체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또 피해가 나타날 땐 토양을 분석해 산도 7.2 이상의 알칼리성일 경우 토양을 바꿔주거나 토양개량제를 뿌려 땅의 질을 좋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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