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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일보 조은아 기자] 한 달 넘게 이어진 한파가 조금 누그러지고 이제 좀 풀리나 했더니 다시 영하 10도를 웃도는 쌀쌀한 날씨가 찾아왔다. 올겨울은 유난히 한파와 폭설로 국민들이 고생했던 한 해이기도 했다. 이에 정부 및 각 지자체에서는 한파와 폭설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나기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폭설 시 제설제 사용 및 관리에 대한 대응책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눈이 내릴 때마다 눈만큼이나 뿌려진 제설제로 가로수의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음에도 말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제설작업 때 뿌려지는 염화칼슘은 겨울에는 피해가 눈에 띄지 않지만 최저기온이 영상 3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3월부터 잎의 탈수현상과 광합성 기능 저하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또 제설작용을 마친 염화칼슘은 토양에 고농도의 염류로 쌓여 식물 잎의 황화나 괴사, 조기 낙엽, 신진대사 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이번 구제역 사태 때 방역에 급급한 나머지 매몰지가 훼손되고 지하수가 오염되는 등 뒤늦게 부랴부랴 점검에 나서는 것처럼 이번 겨울철 사용된 제설제 역시 토양이 오렴되고 가로수가 고사한 후에나 관리에 나서는 건 아닌지 염려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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