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영애 기자] 지난해 8월 구축해 운영되고 있는 서울시 유워크(u-Work) 센터가 전국을 휩쓸고 있는 구제역 확산방지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구제역이 서울시 인근 도시까지 발생하게 됐던 지난해 12월 당시, 바이러스 전파방지를 위해 약 30일간 출근을 못하게 됐던 서울대공원 직원 15명을 유워크 센터를 활용해 격리근무 할 수 있도록 조치함으로써 바이러스 전파를 방지하고, 업무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회의모습.
▲회의모습

당시 유워크 센터에서 업무를 한 15명의 직원들은 구제역이 전파됐던 서울시 인근도시(일산, 화성, 용인, 의정부)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이들로써, 출근을 하지 못했던 약 30일간(2010.12.21~2011.1.20) 거주지역 유워크 센터를 통해 자신의 해당 업무를 무리없이 수행할 수 있었다. 서울시는 이번 유워크 근무 사례를 통해 앞으로 국가의 재해나 재난이 발생했을 경우, 이처럼 거주지 인근에서 24시간 행정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할 수 있는 유워크 센터가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 전망했다.

 

 서울시 유워크 센터는 지난해 8월부터 저출산 문제해소와 저탄소 녹색성장에 기여하기 위해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는 OECD국가 중 최저 수준의 출산율 1.15명(0.96명, 서울시 기준)이라는 우리나라의 크나 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0년 8월 2일부터 서초구 서초동에 152㎡ 규모(사무실 15석, 회의실 10석, 휴게실 8석)의 유워크 센터를 만들었다. 이는 국내 공공기관 중에서 최초로 원격근무를 도입한 것으로 서울시는 이를 통해 사회진출이 늘어나고 있는 여성인력들이 일과 육아를 양립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갖추게 돼 저출산 문제 역시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자전거나 도보로 출․퇴근할 수 있는 거리에 유워크 센터를 구축해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에 기여하며, 깨끗하고 맑은 도시 서울을 만드는 데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더해 유워크 센터는 서울시의 전자시정을 외국에 널리 알리는 등 서울시의 정보화 위상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시의 공무원들과 모로코 우정정보통신 차관 그리고 네팔의 정보통신부 차관 등 외국의 고위 공직자들이 방문해 서울시의 정보화 수준과 미래지향적인 근무환경에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이후, 서울을 방문해 유워크 센터에서 서울시의 정보화시스템을 배워간 외국인은 총 110명으로 유워크 근무에 참여했던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84% 이상이 유워크 근무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90% 이상이 집 인근에 유워크 센터가 생기면 근무하겠다고 응답했다. 따라서 서울시는 유워크 근무는 시대가 요구하는 미래지향적인 근무형태라고 판단, 신개념 근무문화 개선을 위한 법·제도 정비 및 확산을 위해 중앙부처와 공동으로 대처, 대면근무의 오래된 조직문화를 개선할 계획이다. 아울러 원격근무 제도를 조기에 정착시키기 위해선 간부들의 의식전환과 공무원근무성적 평가지침 개정 마련 등에도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황종성 서울시 정보화기획단장은 “뿌리깊은 대면문화가 팽배해 있는 공공기관에서 출석이 아닌 성과 위주의 근무문화를 단기간에 정착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나 공공기관이 앞장서서 원격근무의 모델을 발굴해 민간분야로 확산 보급하는 전략이 효율적이라 인식한다”며, “향후 체험근무자들로부터 받은 의견과 시범운영기간 중에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워킹맘 직원들이 일과 육아를 양립할 수 있는 법적 근거와 인센티브 제공 등 활성화 정책 마련을 위해 중앙정부와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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