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설하우스 재배농가들이 ‘유가 100달러’, ‘기록적인 한파 및 폭설’ 등으로 비상이 걸려 있는 가운데 두 지방대학이 힘을 모아 지하수 절약, 냉해예방, 에너지 절감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농민들의 시름을 덜어주고 있다.

 

동아리

▲뒷줄 동아리 회원 남현철, 임현영, 정희성

앞줄 좌측 창업동아리 옴비 지도교수 탁한호, 우측 창업동아리 텔레비트 대표 문성룡


연암공대(총장 정광수) 창업동아리 텔레비트팀과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창업동아리 옴비팀(지도교수 탁한호)은 산학연공동기술개발사업 지역과제로 선정 약 1년간 공동 연구 끝에 차세대 모바일 M2M(Mobile to Machine)기술이 융합된 ‘그린에코-시스템’을 개발해 지하수가 부족한 경남 산청군 딸기하우스재배 22농가에 시범 설치했다.

 

권성현

▲산청군 청정골 작목반 권성현 총무가 그린에코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국내 최초로 기존 수막용 펌프 컨트롤러에 USN(Ubiquitous Sensor Network)이 가능한 무선원격제어장치를 부착, 일정 온도가 내려가면 수막 펌프를 작동하게 하고 올라가면 작동을 멈추게 하는 등 작물재배 설정온도에 따라 자동으로 펌프를 원격제어해 농작물 냉해피해를 최소화하고 지하수 및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는 저가형 그린IT시스템이다.

 

본 시스템은 갑작스러운 정전이나 화재, 저온, 고온, 열풍기 고장, 침입 등 이상이 발생했을 때 미리 입력된 3대의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 농민에게 화상 및 음성으로 상황을 실시간 알려준다. 또 농민이 어제 어디서나 시설하우스에 설치된 무선원격제어장치에 전화를 걸면 내부 환경상태를 수시로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돼 있다.

 

박창환

▲산청군 물레방아 작목반 박창환 총무가 그린에코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경상남도 산청군 물레방아 작목반 박창환 총무는 “3개 농장을 아침저녁 하루 두 번 나가 여러 대 펌프를 수동으로 작동했다”며 “자동화시스템을 설치한 후에는 바쁜 일손을 덜어줄 뿐만 아니라 한 농가(펌프3대)당 하루 2시간만 펌프사용을 줄여도 한 달 전기 사용량은 540㎾, 지하수는 1만2960톤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총무는 또한 “실제 지난 1월 초 새벽에는 딸기하우스의 수막용 펌프가 고장이 나 한해 농사를 망칠 뻔했는데 그린에코-시스템이 스마트폰으로 저온통보를 해줘 수확기작물의 냉해 피해를 막았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산청군농업기술센터 담당자는 “연간 500억원의 농가소득을 안겨주는 고소득 효자품목인 딸기하우스가 혹한기 지하수 부족이나 정전 또는 펌프가 고장이 나면 냉해가 우려돼 군 지원 50%와 자부담 50%로 추진했다”며 “이번 지원 사업으로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득증대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참고로 현 농촌지역의 지하수를 끌어올려 사용하는 관정은 대부분 저온성 시설하우스의 난방용으로 농가당 3~4개 정도 사용 중이며, 수막재배 밀집지역에는 지하수가 부족해 추가로 관정을 더욱 깊게 파면서 인근 관정 지하수가 고갈돼 이웃과 마찰을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물이 나오지 않는 폐공처리는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데, 상층부 30미터를 밀봉하는 데 100~200만원의 예산이 낭비되며 그대로 두면 빗물이나 오폐수 물질이 흘러 들어가 지하수를 오염시킬 수도 있는 실정이다.

 

문의:
제보자 : 연암공대 창업동아리 텔레비트팀(지도교수 권성갑, ☏010-2881-5451)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창업동아리 옴비팀(지도교수 탁한호, ☏010-3838-6699)
산청군농업기술센터 원예담당자 최인락 계장 (☏055-970-7921)
산청군 물레방아 작목반 박창환 총무 (☏010-8841-0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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