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달리는전기차2.

▲전기차, 하이브리드카 등 다양한 친환경차량이 증가하면서 자동차 시장 변화에 따른 대응전략이

제시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서울시>


[환경일보 한선미 기자]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친환경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친환경차의 시장 확대는 단순한 수요 증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산업의 구조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파급력을 가지고 있다. 친환경차의 부상 이후 전개될 산업구조의 변화 모습을 시장구조, 생산방식, 수익모델의 측면에서 분석하고 대응전략을 제시한다. <편집자주>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 친환경차와 저가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환경규제와 유가 상승 및 각국 정부의 지원 확대로 친환경차 시장이 성장세다. 주요 연구기관들은 2020년 친환경차의 판매 비중을 20~50%로 전망하고 있다. 경제위기의 직격탄을 피한 신흥국에서 자동차 대중화가 전개되면서 저가차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아직 소득 수준이 낮은 신흥국 소비자를 중심으로 5000달러 이하의 저가차가 빠르게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2010년 기준 260만대 수준인 저가차 시장 규모는 2020년에 1560만 대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친환경차 부상이 자동차산업의 구조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대응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기존 연구는 친환경차의 시장 수요와 기술개발 전망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친환경차의 부상 이후에 전개될 산업구조 변화를 분석하는 연구가 부족하다. 친환경차의 부상배경과 향후 전망을 정리하고, 자동차산업의 구조에 미치는 파급영향을 분석해 대응전략을 모색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자동차 환경규제 더욱 강화

 

자동차모터룸사진.

▲친환경차가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와 다른 방식으로 개발·생산되면서 생산방식이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전기차 모터룸<사진=서울시>


세계 각국의 환경규제 강화와 친환경차의 개발·보급 지원으로 친환경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경제위기로 인한 자동차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국은 자동차에 대한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각국 정부는 규제 강화와 동시에 친환경차의 개발 및 보급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은 2015년까지 친환경차 100만 대 보급을 목표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개발에 약 12조원의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일본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친환경차 개발에 1조6000억원을, 중국 정부는 2010~2020년까지 친환경차 개발과 보급에 17조원을 지원하고 있다.

 

2020년 친환경차는 전체 자동차 수요의 20%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다. 전망기관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환경규제 대응과 친환경차의 기술개발로 2020년 친환경차의 비중이 전체 수요의 20~50%에 달할 전망이다. 대수 기준으로는 연간 2000만 대 이상의 친환경차가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시장구조 세분화될 것

 

친환경차의 부상으로 세계 자동차산업의 시장구조는 차종 및 지역별로 세분화될 전망이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 구동방식이 다른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연료전지차 등의 새로운 친환경 자동차가 등장하면서, 친환경차의 주도적인 모델이 없고 각국 정부가 중점적으로 개발·보급하는 차종이 달라 친환경차의 판매 모델이 지역별로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친환경차가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와 다른 방식으로 개발·생산되면서 생산방식이 다양해졌다.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는 부품 간 상호조정이 필요한 도요타 생산방식 혹은 린 방식으로 개발·생산되고 있는데, 이는 자동차의 개발과 생산 과정에서 조립업체와 부품소재업체 간에 긴밀한 의사소통과 조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동차업체들은 조립업체를 정점으로 수직적인 거래관계를 형성한다.

 

친환경차 가운데 기존 내연기관차와 생산방식이 다른 차종은 전기차(플러그 하이브리드 포함)가 대표적으로, 전기차는 부품구성이 단순하고 핵심 부품인 전지·모터 및 플랫폼의 공용화를 통한 ‘개방 모듈형 방식’으로 개발·생산될 가능성이 높다.

 

친환경차의 사업단계별 수익구조는 스마일 커브(smile curve)의 형태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일 커브는 사업단계별 이윤율 분포에서 조립과 부품 생산, 판매보다 제품개발과 애프터서비스의 이익률이 높은 형태의 수익구조를 의미한다.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산업의 수익률 분포는 역(逆)스마일 커브의 형태로, 스마일 커브와 반대로 조립부문의 수익률이 가장 높고 시험제작과 애프터서비스의 수익률이 가장 낮다. 하지만 친환경차의 수익모델은 스마일 커브의 형태를 가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

 

전기차의 경우 전지와 모터의 표준화를 중심으로 개방 모듈형의 산업구조가 형성되고 있어 수익률 구조가 스마일 커브 형태로 진화하고, 전기차의 조립보다 전지와 모터 등의 핵심 부품과 충전서비스 및 통합정보서비스 등에서 고수익이 발생할 전망이다.

 

자동차 사업, 사업모델 재구축 필요

 

친환경차 부상에 따른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모델 재구축, 신사업 기회 활용, 개방형 제휴 확대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 시장구조 세분화와 생산방식 다양화로 자동차 사업 운영이 복잡해지고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사업모델의 재구축이 필요하다. 지역별로 세분화된 다양한 모델에 대응하는 동시에 비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제품보다 플랫폼 단위의 전략 구상이 적합하다. 친환경차의 부상으로 발생하는 사업 기회를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발굴해 고수익을 창출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업종과 국경을 넘는 개방형 제휴 확대를 통해 기존 자동차 기술과는 다른 친환경 및 저가화 기술을 확보하고 표준을 선점하고 스마트그리드, 스마트시티 등 스마트 인프라와의 연계를 고려한 친환경차 전략도 마련돼야 한다.

 

<자료 출처=삼성경제연구소 복득규 연구전문위원>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