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원 기자] 봄철 강수량이 많아지면 육상의 영양염류가 바다로 유입되고 이로 인해 영양염류를 먹고 자라는 유독 플랑크톤이 증가한다. 이 유독 플랑크톤을 패류가 먹으면 패류의 체내에 독성이 축적되며 이를 다시 사람이 섭취함으로써 마비성 패류독소라는 일종의 식중독에 걸리게 된다.

 

국립수산과학원(김영만)은 매년 봄철 남해안 일원에서 주로 발생하는 패류독소 안전관리를 위한 협의회를 개최하고 패류독소 발생에 따른 피해예방에 적극 대처하기로 했다.

 

독소가 있는 패류를 섭취했을 때의 증상은 초기에 입술이나 손끝에 마비증상과 함께 메스꺼움이 생기고, 심하면 언어장애나 팔다리 마비, 가벼운 호흡곤란을 일으킨다. 그리고 더 심해지면 근육마비나 극심한 호흡곤란에 의해 사망할 수도 있다.

 

패류에 있는 독은 익혀먹거나 가열을 해도 그대로 남아있고, 냉동 냉장해도 파괴가 되지 않는 상당히 무서운 독이다.

 

마비성 패류독소란 굴, 홍합, 피조개, 가리비 등의 패류가 유독성 식물 플랑크톤이 생산한 독을 섭취해 생긴 성분으로 패류의 체내에 축적된 독을 말한다. 마비성 패류독소는 경남 진해만을 비롯한 남해동부 연안에서 매년 봄철에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최근 7년간 남해안의 마비성 패류독소 발생을 분석한 결과 수온 9℃ 내외에서 처음 발생해 3~4월경 수온 10℃ 내외에서 허용기준치(80㎍/100g)를 초과했으며, 수온이 18℃ 부근이 되는 5월경부터 소멸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수산과학원 식품안전과 담당자인 유홍식 연구사는 “3월이면 마비성 패류독소가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패류독소 허용 기준치 초과에 따른 채취 금지로 인해 출하시기를 놓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기 채취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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