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운동
[환경일보 이진욱기자] 구제역으로 전국이 들썩였던 지난 1월, 서울 모 백화점 앞에서 한 시민단체 회원들이 가면을 쓴 채 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 등 가축전염병 발생을 막기 위해 육식습관을 버리고 채식을 하자는 피켓팅을 벌였다.

 

이 시민단체 관계자는 “최근 벌어지는 가축전염병은 육식으로 지구가 병 들고 고통 속에 신음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 인간에게 알리고 있는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보다 건강하고 평화로운 채식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웰빙 열풍과 함께 채식이 관심사로 부각된 지는 오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채식이 장점보다 문제점이 더 많다는 이유로 채식운동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 축산물을 섭취하지 않을 경우 단백질, 비타민, 칼슘 등 필수영양소의 결핍을 유발시켜 당뇨병 등 성인병 환자나 노약자, 청소년에게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현재 축산업계는 구제역으로 인해 근간 전체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인데 굳이 거리로 나서 육식금지 구호를 외칠 필요가 있었는지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한 대학교수는 “구제역으로 축산업 위축만이 아닌 외식·관광 등 타 산업으로까지 확산돼 경기회복세에 빨간불이 들어온 마당에 고기를 먹지 말자는 것은 축산업 붕괴를 부채질 하는 것 아닌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시국이 시국인만큼 고통받는 축산업계에 대한 채식주의자들의 배려와 자제가 필요한 시점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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