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세계자연보전총회(WCC)' 개최준비 관련 2011년 정부 최종예산안에 제주도특별자치도가 신청한 예산이 소폭 반영돼 개최에 우려가 있었지만 지난해 12월 2012 WCC 조직위원회 공식출범에 이어 최근 사무처까지 개소돼 WCC 성공적 개최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에 조직위 홍정기 사무처장을 만나 향후 WCC 운영방안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 주>

 

‘환경선진국으로 국제적 인정받는 계기될 것’

기업후원·광고 등으로 추가재원 마련에 박차

 

홍정기1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WCC) 홍정기 사무처장
Q. 2012 WCC는 어떤 행사이며, 주로 논의되는 내용은 무엇인가.

 

A. 세계자연보전총회(WCC)는 자연보전 분야 세계최대 단체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자연보전, 생물다양성, 기후변화 등을 논의하기 위해 4년마다 개최하는 환경올림픽이라고도 불리는 대규모 회의로, 정부기관, NGO, 전문가 등 160개국 1100여개 단체, 1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전시회, 원탁회의, 워크숍, 지역회의 등의 활동을 하는 포럼과 회원들이 참가하는 총회가 열흘 간 개최된다. 특히 2012 WCC는 2008년 창원에서 개최된 습지보호 당사국 총회인 람사르 총회의 4배 이상 규모이며, 지구환경문제 전반에 걸친 논의의 장을 제공하는 국제사회에서 가장 영향력이 크고 광범위한 행사다. 이번 총회는 대주제인 ‘자연+(Nature+)’를 기초로 생물다양성, 기후변화, 지속가능한 에너지, 녹색경제 등 자연 및 이와 관련된 다양한 이슈들에 관한 논의가 진행된다.

 

Q. 2012 WCC를 국내에 유치하게 된 배경을 설명해 달라.

 

A. 2008년 10월(제10차 람사르총회) 환경부장관이 IUCN 사무총장에 유치의사를 표명한 이후 2008년 11월 사무국에 총회 유치 희망국 접수했다. 또한 2009년 3월에 우리나라 개최 후보지로 제주도를 선정해 6월 유치제안서 제출했고, 9월 IUCN 사무국에서 제주도 방문 현지실사를 실시했다. IUCN 사무국은 유치제안서와 실사결과를 바탕으로 개최후보지에 대한 평가서를 37명의 IUCN 이사에게 제출했으며 2009년 11월23~25일까지 개최된 IUCN 이사회에서 우리나라를 제5차 WCC 개최지로 최종 결정했다.

 

유치과정상 경쟁지인 멕시코 칸쿤과 접전을 벌였으나, 환경부, 외교통상부 등 중앙정부와 제주도, IUCN한국위원회 등이 혼연일체가 돼 우리가 가진 실질적인 장점을 알리는데 최선을 다했으며 제주도민을 비롯한 우리 국민, 전문가들과 사회 각 층의 지지가 모여 결국 제5차 WCC 국내 유치라는 성과를 얻게 된 것이다.

 

Q. 2012 WCC를 국내 유치의 의의는.

 

A. 우리나라가 G20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세계경제의 새로운 질서를 주도하는 위치에 서게 됐다면, 이번 세계자연보전총회 유치는 지구환경문제에 대한 세계적인 논의를 선도하게 됐고 국제사회로부터 환경선진국으로서의 위상을 인정받은 것이 의미가 있다. 세계자연보전총회에는 세계 곳곳에서 1만여명이 넘는 인원이 열흘 간 우리나라를 찾게 되므로 직접적인 경제효과만 1000억원 이상이고 홍보효과 등 간접적인 효과도 400억원 정도로 전망된다. 또한 세계자연보전총회의 의미와 부합하는 생태관광, 한국 방문의해, 2012년 여수엑스포와 연계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한다면 효과는 훨씬 클 것이다. 또한 범국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녹색성장 정책을 전 세계에 홍보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돼 대외적으로는 국제사회에서 국가브랜드가치, 환경외교 분야의 영향력을 제고하고 대내적으로는 우리나라 환경정책의 비약적 발전 계기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총회창립이만의
▲이만의 장관은 2012년 세계자연보전총회가 지구환경 문제를 위한 국제적 논의를 선도하는 총회가

되기를 기대했다.


Q. 2012 WCC 준비를 위해 정부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A. 총회 개최국은 총회 홍보 및 행사운영 등 전반에 걸친 지원을 해야 하며, 개최국의 관심과 지원은 성공적인 총회 개최의 열쇠다. 정부는 ‘2012세계자연보전총회지원특별법’을 제정(‘10.5.17)해 총회를 지원할 수 있는 법적기반을 마련하고, 이에 따라 지난 12월 23일에 재단법인으로 조직위원회를 설립했으며, 지난 2월 23일 조직위 사무처를 공식 출범해 총회 개최 준비를 위한 실무 조직을 갖추게 됐다. 또한 사무처 출범을 계기로 IUCN 및 제주도와 협력관계를 강화해 성공적인 총회 개최를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Q. 예산 삭감으로 인해 준비에 차질은 없는지.

 

A. 국가 재정 여건상 요구사항을 100% 반영하지는 못했지만, 행사 준비를 위한 최소한의 예산은 확보한 상태다. 2011년도 반영 예산은 135억원으로 조직위 운영비 86억, 생태탐방로 등 인프라 구축 32억, 친환경컨벤션센터 조성 17억원 등이다. 올해 일부 부족한 부분을 포함한 2012년도 필요예산을 4월까지 파악해 확보할 계획이며 기업후원, 휘장사업, 옥외광고물 수익금 등 추가재원을 마련해 총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예산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개소식4
최근 WCC 사무처까지 개소돼 WCC 성공적 개최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Q. 국민들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홍보방안은.

 

A. 행사개최를 계기로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한 환경 모범국가임을 대내외에 천명할 수 있는 종합 홍보계획을 수립해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환경에 대한 활동과 실천이 우수하고 대국민 인지도가 높은 인물을 홍보대사로 위촉·운영하고, 홍보 인쇄물, 옥외 홍보물, 뉴 미디어, 방송 및 언론매체 등 다양한 홍보매체를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대외홍보를 위해서 IUCN 사무국과 협조해 모든 당사국 및 참가국에 서한 및 홍보자료를 발송하고, 주한·재외공관 등 활용 가능한 외교경로를 통해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각종 국제회의에서 WCC 개최계획을 홍보하고, 우리나라 환경보호정책자료 발간, 협약 미가입국의 가입 유도 및 총회 참가를 유도해 나갈 것이다.

 

Q. 민간부문의 총회에 대한 참여를 활성화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은.

 

A. 총회의 주최기관인 IUCN은 국제사회에서 환경문제에 대한 광범위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단체로서, 그 구성에서 보다시피 정부기관보다는 비정부기구 및 전문가단체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IUCN 회원현황은 84개 국가회원, 118개 정부기관, 909개의 비정부기구 및 32개 제휴(협력)기관이 가입해 1만1000여명의 전문가가 6개 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가입기관은 9개로 환경부(국가회원), 국립공원관리공단, 제주도, 문화재청, 자연환경보전협회, 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습지학회, 산림청, 대자연 등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학계, NGO 등 전문가단체가 IUCN 회원가입, 총회 제안(motion) 개발 및 IUCN 제출과정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총회에서 한국적 특성을 반영한 의미 있는 논의 주제들이 논의될 수 있도록 해 환경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 기업적 측면에서는 후원 등을 통해 총회 운영 과정에 참여함으로써, 삶의 질과 환경을 생각하는 친환경기업으로서 기업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일반국민들은 총회를 전후로 한 환경 캠페인이나 공모 등에 직접 참여하거나,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환경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우리나라가 환경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7대경관

▲최근 WCC 조직위는 세계7대경관 선정 추진위와 상호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사진은 세계

7대자연경관 선정 선포식.


Q. 최근 ‘세계7대경관 선정 추진위’와 상호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는데, 그 배경은?

 

A. 2012 WCC가 개최되는 제주도는 잘 아는 바와 같이 빼어난 경관 뿐 아니라,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 3대 자연보호제도(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된 학술적 가치가 큰 곳이다. 최근 제주도는 ‘세계7대경관 선정’에도 도전해 현재 28개 최종 후보 대상군에 올라 있으며, 올해 11월까지 최종선정을 위한 전화 및 인터넷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 위원회는 2012 WCC 개최지인 제주도가 세계적으로 의미 있는 도전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지난 2월23일 위원회 사무처 개소식을 계기로 2012 WCC와 제주-세계7대경관선정 추진 연계 홍보 , IUCN 회원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 위원회간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Q. 성공적인 총회 개최를 위한 앞으로의 계획은.

 

A. 현재까지 한국 회원은 단 1건의 제안도 제출하지 못했는데 총회에서 한국회원의 제안이 채택될 수 있도록 행사주최국인 한국의 특성을 반영한 제안 및 포럼 이벤트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IUCN 회원, 학회, 민간단체 등 전문가의 광범위한 의견수렴을 거쳐 제안주제를 도출하고 구체화 할 것이다. 유관기관 간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총회 홍보, 제안 개발, 기업후원 등 총회준비 제반사항에 있어 공조체제를 유지함으로써 총회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다. 정부, 학술, 시민, 경제, 문화 등 각 분야별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총회 홍보를 위한 간담회, 기업후원 설명회, 제안개발 토론회 등을 개최하고 총회유치 시 제주도와 체결한 MOU 및 지난 2월23일 체결한 제주-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범국민추진위원회와의 MOU를 토대로 위원회와 제주도 간 협력 증진을 도모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올해 4월과 9월에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IUCN 총회준비위원회(CPC)와 아시아지역보전포럼(RCF)에서 지역 내 환경 논의를 선도하고 총회 준비상황 및 국제사회 협력방안 등을 논의해 총회 사전홍보 및 논의 주제 개발의 계기로 삼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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