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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일보 조은아 기자] ‘기상재해’하면 폭설, 홍수 등을 떠올리지만 ‘가뭄’을 떠올리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몽골의 사막화는 심각하다고 걱정해도 우리나라 가뭄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관심이 낮은 게 사실이다. 실제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이상기후 현상이 빈번해지면서 2000~2001년 중부지방, 2008~2009년 강원 영동지방 및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극심한 가뭄이 발생했다. 최근 강원 영동지방에 대설이 내려 일시적으로 가뭄의 범위에서 벗어났으나 대설 이전에 속초시는 제한급수가 고려되는 등 물 부족 사태가 심각한 상태였다.

 

실제로 일반 국민들은 가뭄에 대한 심각성을 크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지만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가뭄은 큰 기상재해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 농업용수 수요량은 논․밭 면적 감소와 수로 구조물화, 물 관리 자동화시스템 보급 확대 등으로 2006년 160억㎥에서 2011년 158억㎥, 2016년 157억㎥, 2020년 156억㎥로 계속 감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제 곧 4월, 농번기를 앞두고 있다. 특히나 이번에는 구제역 살처분․매몰로 인한 상수원 오염 등으로 물 부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큰 상황이다. 최근 기상청에서는 매년 반복되는 가뭄에 대응하기 위해 수문기상해석, 가뭄특성해석 등 가뭄조기경보체계를 마련하고 국토해양부, 농림수산식품부, 환경부 등 유관기관과의 협조체계를 구축한다고 한 만큼 발 빠르고 실질적인 가뭄대책이 시행돼야 할 것이다. 매년 무작정 하늘을 보며 비 오기만을 기다릴 순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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