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원 기자] 지난 10일, 농림수산식품부(장관 유정복)는 최근 산지 쌀값 상승 추세가 예년에 비해 가파른 양상을 보이고 있고 시간이 갈수록 상승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정부보유 쌀을 단계적으로 판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산지 쌀값은 80㎏ 당 14만6960원으로 전년 동기(13만9876원/80㎏) 대비 5.1%, 수확기(13만7416원, 10~12월) 대비 6.9% 상승했다.

 

이 같은 쌀값 상승은 지난해 쌀수확량 및 도정수율 감소, RPC(미곡종합처리장) 벼 재고량 감소, 대농 및 비RPC 농협 보유곡 출하 지연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앞으로 시중 쌀값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정부보유쌀 방출 시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우선, RPC의 벼 재고량이 전년보다 24만5000톤 수준 감소해 시중에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 부족한 점을 감안해 산물매입벼 5만톤 등 6만1000톤을 이달부터 RPC 등 산지 가공·유통업체에 판매키로 했다.

 

또한 향후 쌀값이 과거 5개년의 분기별 평균 가격보다 3% 이상 상승할 경우에 공매 방식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즉 1분기 15만1000원, 2분기 15만4000원, 3분기 15만8000원 이상으로 쌀값이 상승하면 즉시 시중에 방출한다.

 

이러한 원칙 아래 공매 시에는 2010년산 격리곡 8만6000톤을 우선 판매하고, 부족할 경우에는 2009년산 격리곡 56만6000톤도 판매한다.

 

참고로 양곡년도(오는 10월)말 추정 정부재고는 153만톤으로, 비상시에 대비한 비축 목표물량인 100만톤을 제외해도 53만톤의 여유 재고가 있어 충분한 물량을 보유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정부쌀 판매 방침으로 산지 쌀 유통업체 원료곡 부족 문제가 해소됨에 따라 쌀값의 급격한 변동 요인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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