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생태복지는 조사대상국 180개국 중 162위로 최하위권이다. 생태복지를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유엔생물다양성 국제기구 IPBES 사무국을 우리나라에 유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생물다양성연합 배병호 준비위원장을 만나 유치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생물다양성 브랜드로 정착, UNCBD 남북공동유치 나서야

생태띠잇기 통해 세계에 생태평화 국가이미지 구축

 

배병호2
생물다양성연합 배병호 준비위원장
Q.UNCBD와 IPBES에 대해 말해달라.

 

UNCBD는 1992년 6월 유엔환경개발회의(UNCED)에서 생물다양성의 보전과 생물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으로 인해 얻어지는 이익을 공정하고 공평하게 분배할 것을 목적으로 158개국 대표가 서명했으며 우리나라는 154째로 회원국이 됐다. 유전자변형생물체(LMO: Living Modified Organism)의 이용 및 관리 조치로 2000년 1월 생물다양성협약에 근거한 의정서를 채택했으며 2006년 7월 133개국에서 의정서를 채택하고 비준, 기술선진국이 큰 목소리를 내는 기후협약과는 달리 생물자원이 풍부한 브라질·인도·말레이시아 등 생물자원을 제공해 온 개발도상국들이 공세적으로 생물종을 사용한 유전공학기술의 결실에 대한 공동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IPBES는 유엔생물다양성국제기구로 지난 2010년 12월20일 제65차 유엔총회에서 채택됐으며 올해 9월 사무국 설치가 확정된다. 유엔 산하 독립적인 정부간기구로 설립되며 생물다양성과 생태계서비스에 대한 독립적·종합적 정보와 자문을 제공한다. 또한 생물다양성 관련 과학전문가와 정부, 국제협약사무국 간 네트워크 역할을 하게 돼 미래 생물산업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아주 중요한 국제기구로 그 역할이 기대된다.

 

Q.생태복지가 국가경쟁력을 좌우한다고 했는데.

 

세계적으로 생물자원관의 수는 국력에 비례해 100만명 당 1개가 존재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2007년 인천에 최초로 한 곳만이 설립됐다. 50개는 있어야 정상이다. 이는 우리나라 생태복지가 낙후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미래에 우리나라 국가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생태복지를 꼽았으며 IT 다음으로 생태학적 사회와 사람들이 건강하게 오래사는 사회가 주요 화두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사회복지계와 연계해 생태복지 162위를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 생물다양성을 통한 통일의 접근방법이 필요하며 DMZ를 활용해 세계적인 이슈로 만들어 DMZ의 남북현실 개선을 통해 최악의 상태로 치닫고 있는 남북관계의 평화적 분위기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

 

Q.유엔생물다양성총회 DMZ 남북공동유치를 주장했는데 DMZ를 어떻게 활용하나.

 

DMZ는 한반도 전체 생물종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총 2716종의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살아있는 생태 서식지며 58년간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아 세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DMZ의 경제적 가치는 생물자원으로 활용할 때는 14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경쟁력을 지닌 DMZ를 생태평화의 세계적인 상징으로 정착시키고 경색된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국민적 노력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DMZ 생태띠잇기와 같은 범국민적 행사가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인간띠잇기는 소련에 독립을 요구하기 위해 발트 3국인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가 실행해 무혈독립을 달성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도 3차례 실행돼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으며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DMZ 생태띠잇기의 목적은 전 세계에 생물다양성을 통한 DMZ의 생태평화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남북관계를 생태띠잇기로 푸는데 있다. 각 지자체가 참가한 국가적 행사로 세계인의 다양한 참여를 유도하고 있으며 유엔생물다양성총회 DMZ 남북공동유치를 통해 새로운 남북관계를 만들어 줄 것이다. 올해는 7월에 고양킨텍스~군사분계선~개성 남북경협사무소 간 띠잇기 행사가 계획돼 있다.

 

Q.IPBES 유치에 각국의 경쟁이 치열할 것 같은데.

 

현재 11개국이 유치 신청을 한 상황이며 프랑스, 독일, 일본, 브라질 케냐, 인도 등은 자국의 유리한 점을 무기로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유네스코 본부가 있는 프랑스, CBD 개최국 독일과 일본, 리우선언을 한 브라질은 강력한 경쟁국이다.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의 유치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의 생태복지가 조사대상국 180개국 중 162위라는 것과 녹색성장위원회에 생물다양성관련 분과가 없다는 것, 그리고 지난 2010년 생물다양성의 해를 보내는 11월에 발생한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생매장 된 수 백 수 천만 마리의 동물들과 그로 인해 발생될 2차, 3차의 자연 생태계의 심각한 파괴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유리한 점은 있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정운영의 비전으로 삼고 있고, 녹색성장 모범국가로서 G20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또한 지난해 8월 이명박 대통령이 생물다양성 공로상을 수상했다. 이런 점들과 DMZ 생물다양성 브랜드 이용, 미군부대 활용, 1000만인 서명운동, 생태띠잇기 등을 병행해 생태복지 선진국가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구축해가야 한다.

 

Q.IPBES 사무국 유치 관련 정부에 바라는 것은.

 

정부는 IPBES 사무국 유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하지만 정부차원의 준비만으론 너무나 어려운 상황이다. 환경관련 단체들이나 국민들은 이름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다. IPBES 사무국 유치를 위해 생태복지를 향한 범 정부차원의 국민적 의식수준 향상을 위한 다양한 활동의 노력 의지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showgun@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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