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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일보 한선미 기자] WCC 사무실 개소식에서 낯익은 얼굴을 발견했다. 환경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배우 박진희였다. ‘종이컵 안 쓰기’를 실천하고 있는 박진희 씨는 개소식에서도 텀블러를 가져와 사용하는 등 환경운동에 앞장서고 있었다. 이번 WCC 2012의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배우 박진희씨를 만나 환경운동과 홍보대사로서의 포부를 들어봤다.

 

Q.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는지?

 

A. 특별한 계기는 없었고, 어머니의 교육 효과가 컸던 것 같다. 교육이라고 해서 거창한 것이 아니라 전기불 끄기, 물 아껴쓰기 등 절약에서 시작됐다. 어렸을 때는 매우 귀찮고 싫었는데, 어른이 되니 이미 몸에 배어 버렸다.

 

또한 어머니께서 매우 감성적인 편이시라 자연의 아름다움을 많이 표현하셨다. 봄꽃이나 열매맺은 나무를 보시면 매우 예쁘다고 하시는 것을 보고 자라 자연의 소중함, 아름다움을 자연스럽게 배웠다. 그래서 도시의 반짝거림보다 자연의 푸름, 녹색의 중요성을 자연스레 배웠다. 최근에는 서울에서 수탉을 키우기도 했는데, 닭울음소리가 너무 크다는 민원이 들어와서 시골로 입양 보냈다.

 

Q. 다양한 환경운동을 제안하고 있다. 불편하지는 않는지?

 

A. 불편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아직 없다. 사실 현대사회가 일회용을 사용하는 것을 매우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재사용·재활용을 매우 귀찮은 일로 여긴다.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그것들은 귀찮고 번거로운 일이 아니라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다. 현 상황에서 자원절약은 지구·환경을 위해 생활화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아직 많은 사람들이 이점을 알고 있지 않기 때문에 참여가 낮을 뿐이지, 사실을 안다면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다.

 

배우라는 직업 특성상 환경을 지키기 위위한 다양한 제안을 하게 됐고, 많은 분들이 동참하기도 했다. 하지만 제가 환경운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제안을 할 뿐이다.

 

Q. 텀블러를 사용한다고 들었다.

 

A. 일회용 안 쓰기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하루에 한번 일회용을 사용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 자체가 매우 힘들어진 세상이 됐다. 종이컵, 빨대, 나무젓가락, 플라스틱 숟가락, 비닐 커버 등 종류도 많아 쉽게 일회용을 접하고 사용하는데, 이를 최소화하려고 한다.

 

텀블러 사용은 주변 사람에게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텀블러를 권해줬다. 그 후로 텀블러를 사용하고 있다. 텀블러는 일회용 컵과 달리 한번 사용하고 버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회용품 사용을 줄일 수 있지만 무게나 크기 때문에 고민하는 분이 많다.

 

텀블러 사용에 고민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억지로 텀블러를 사용하라고 제안하고 싶지는 않다. 환경보호를 위한 실천은 의무나 책임이기도 하지만,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다. 실생활에서 녹여 생활화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예를 들어 텀블러 사용을 결심하고 한달 내내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다가 힘들다는 이유로 사용하지 않는 경우와 매일은 아니지만 10년 동안 꾸준히 한 사례가 있다면 후자가 지구를 위하는 일에 더 일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꾸준히 할 수 있는 만큼, 내 행복에 방해되지 않는 만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의무감이 아니라 행복한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Q. 전기차를 구입했다는데.

 

A. 전기차 홍보모델을 하면서 전기차에 관심을 갖게 됐다. 사실 전기차가 탄소발생률이 0%라고 할 수는 없지만, 현재 판매되고 있는 차들에 비해 매우 적은 탄소를 배출하고 있다는 데 매우 높은 관심을 갖게 됐다. 또한 차량을 제작하는 데 사용된 기술들이 모두 국내 기술이라는 것도 놀라웠다. 국내 전기차가 시속이 낮다고 하지만, 60km/h까지 속력을 낼 수 있어 시내주행에는 충분하다. 다만, 고속도로나 강변북로 등 고속화도로에 달릴 수 없다는 점이 아쉽지만, 우리 기술로 만든 전기차를 타고 탄소저감에 동참할 수 있다는 점이 뿌듯하다.

 

최근 들어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초점이 맞춰있고 각 나라마다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석유에서 연료 변화로 복잡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겠지만, 일조하고 있다는 기분이다.

 

Q. 홍보대사로서 포부가 있다면?

 

A. 우리나라 상황도 상황이지만, 더 좋아지기 위해서는 더 잘하고 있는 나라를 알아야 한다고 본다. 환경올림픽이라고 불리는 ‘WCC’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된다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우리나라 환경이 더욱 좋아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이름만 올라 있는 홍보대사가 아닌 협력을 통해 ‘동료’로서 함께 일할 수 있길 바란다. 이와 더불어 제가 맡고 있는 환경과 관련한 많은 일들을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환경문제는 노력한다고 결과물이 눈앞에 보이는 사안이 아니다. 지금까지 지구를 더럽혀 온 우리가 작은 일이라도 꾸준히 할 수 있는 활동을 찾아 꾸준히 실천할 수 있길 바란다.

 

freesmhan@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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