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두루미--
[환경일보 조은아 기자] 봄이 되니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보낸 천연기념물 흑두루미가 하나둘 고향인 시베리아로 떠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흑두루미는 우리나라 생물일까 아니면 시베리아의 생물일까? 물론 서식지와 이동경로는 알 수 있어도 그들이 주민등록증이 있는 것도 아니니 그 새가 어느 나라의 새라고 할 수도 없다. 물고기들도 마찬가지다. 물론 국가별로 서식지를 조사해 생물종 연구 및 보존에 나서고는 있지만 생물에는 국경이 없다. 바로 이것이 생물종 보존에 여러 국가가 협력해야 하는 이유이다.

 

이제 한·중·일 동북아 3국의 경제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경제규모와 비슷해지고 가까운 미래에 선진국의 규모를 넘어설 전망이다. 사회, 경제, 산업 전반에 걸쳐 한·중·일 3국의 역할과 비중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환경분야도 절대 예외일 수 없다. 환경정책과 함께 생물종 보존에 대한 부분도 국가간의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교류 및 공동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한·중·일 환경교육학회는 워크숍을 통해 동북아 생물종 보존에 대한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워크숍에 참석한 관련 전문가들은 생물종 보존에 있어 3국이 협조하지 않는다면 보전 및 종 유지는 불가능하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생태계는 지금 이 순간에도 변화하고 사라지고 있는 만큼 국경과 이념을 초월해 생물종 보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리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의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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