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 통해 감정조절 물질 세로토닌 생성
부작용 피할 수 있는 지혜로운 소비 필요

 

루나클릭 원장.
▲루나클리닉 황지현 원장
일본의 쓰나미와 원전사고, 백두산 화산 폭파설, 신공항 백지화 등 요즘 TV를 틀면 끊임없이 마음 한구석이 항상 우울해지는 이야기뿐이다. 지금 우리나라, 아니 전 세계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어느 때보다 절실한 ‘긍정의 마음’일 것이다.

 

하지만, 긍정적이 되고 싶어도 자꾸 주변에서 우리를 우울하게 만드는 환경들이 도사리고 있어 단순히 ‘긍정적이어야겠다’는 마음가짐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래서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데 도움이 되는 우리 주변의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커피가 아닐까 한다.

 

커피는 물만큼이나 현대인들에게는 필수적인 요소가 돼버렸다. 길거리에서 한 건물당 1~2개씩의 커피전문점이 들어서 있어 누군가를 기다릴 때, 누군가와 소중한 시간을 만들 때 애용하는 장소가 됐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커피’라는 단어를 들으면 가장 먼저 ‘카페인’을 떠올린다. 카페인은 대개 긍정적인 의미보다는 중독성의 의미로 풀이되거나 몸에 해로운 의미로 해석돼 그리 반가운 단어가 아니다. 하지만 조금은 다른 의미에서 짚어볼 수 있다.

 

커피에 포함된 카페인에 대한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커피를 꾸준히 즐겨온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세로토닌과 관련 있는 리셉터의 수가 증가했고 또 이 리셉터의 감수성도 높여놓는 효과를 지닌 것이 확인됐다. 즉 우리 몸에서 작용하는 세로토닌의 양이 커피의 카페인에 의해 높아지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호르몬과는 전혀 다르게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은 감정과 식욕을 조절해주는 아주 중요한 신경전달물질이다. 우리 몸에서 세로토닌의 양이 많을수록, 또 세로토닌이 직접 작용하는 ‘세로토닌리셉터(serotonin receptor)’의 양이 많을수록 우리는 행복함을 느낄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와는 반대로 세로토닌이 체내에 부족한 사람들은 우울증, 폭식증, 비만증 등을 경험하게 된다.

 

몇 년 전 한창 유행했던 ‘엔돌핀’이 중독성 및 일시적인 성격이 강한 행복감이었다면 세로토닌은 나를 진짜 편안하고 행복하게 느끼도록 만들어주는 일상적인 행복감을 의미한다. 행복한 감정이 가득 차 있으면 식욕도 저절로 조절이 되기 때문에 세로토닌이 충분한 사람일수록 뚱뚱하지 않으며 일상생활에서의 만족도가 높다. 이런 이유 때문에 요즘 세로토닌을 소개하고 중요성을 강조하는 책자가 많이 소개되며 사회적 관심도 아주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이렇게 중요한 세로토닌의 양을 카페인이 상승시켜주는 효과가 있다는 점은 현대인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특히 뇌 속 림빅기관이라는 곳의 세로토닌 수치도 카페인이 높여준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는데, 이 림빅기관(limbic system)이라는 곳은 감정반응, 기분상태, 통증이나 즐거움의 상태, 호르몬분비 등을 조절해주는 본능을 조절해주는 기관으로 본능적으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우리 몸의 호르몬 밸런스나 면역체계가 건강하게 유지되는데 있어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현대 사회의 단면이라고까지 보일 정도로 우울증환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처방되고 있는 항우울제 중 많은 종류의 항우울제들이 이 기관의 세로토닌 수치를 높여 우울감을 없애주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보아도 림빅기관(limbic system)에서의 세로토닌 수치를 상승시키는 역할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다.

 

물론 커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카페인을 오래 섭취하게 되면 철 성분의 흡수를 방해하고 비타민B도 많이 소모시킨다. 이런 철이나 비타민B 성분은 세로토닌을 만들 때 중요한 재료가 되기 때문에 오히려 카페인을 적정량 이상 남용하게 되면 세로토닌이 만들어지는 것을 방해하게 되므로 긍정성, 행복감을 망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커피의 카페인에 의한 세로토닌 효과뿐만 아니라 커피의 맛과 향을 즐기는 잠깐의 여유를 갖는 그 시간 자체 역시 세로토닌을 분비시키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음식도 먹을 준비가 됐을 때 몸에서 더 잘 받아들여지고 활용도가 높아진다. 단순히 카페인이 이 모든 구실을 한다면 커피보다 더 고용량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는 각종 차 종류들도 마찬가지이겠으나, 커피가 하나의 ‘문화 아이콘’이 된 현대사회에서 향과 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커피가 생활 속에 자리 잡은 것 자체가 다른 차와 커피의 확연한 차별성이라고 말하고 있다.

 

흔히 즐기는 커피 한잔에도 우리는 균형감을 잃지 않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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