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중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던 것은 친환경·에코시스템을 지향하는 차종들이었다. 가정용 220볼트짜리 충전기로도 충전이 가능한 전기승용차, 배기가스가 전무한 수소연료전지버스, 전기를 연료로 쓰는 전기버스 등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차량들이 속속 등장했다.
녹색혁명이라는 모토만큼이나 친환경 컨셉카들은 탄소배출량을 현격히 줄이고 고유가 시대의 대안이 되는 말 그대로 석유 자동차 시대의 막을 내리는 혁명적인 기술이 될 것 같다.
현대자동차에서 나온 블루온은 3~4년 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데 비싼 가격과 짧은 주행거리가 문제다. 전세계 자동차 시장은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자동차를 만들고 보급하는 데 동의하고 기술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지만 정작 소비자들 앞에 내놨을 때 자기 돈을 들여 친환경 차를 살지는 의문이다.
일반 차를 살 때도 연비와 성능과 주행거리, 가격 등을 어떤 것보다 꼼꼼히 따져보고 구입할텐데 배기가스를 내지 않는다는 이유로 더 비싼 값 주고 몇 시간 충전해서 얼마 달리지 못하는 차를 살 사람이 몇이나 될까? 오염 없는 차의 기술개발은 희망적이지만 그에 발맞춘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바퀴 위의 녹색혁명’은 진화하지 못할 수도 있다.
yoonjung@h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