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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일보 정윤정 기자] ‘진화, 바퀴 위의 녹색혁명’이라는 주제로 제8회 서울 모터쇼가 일산 킨텍스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국내외 각종 스포츠카와 쉐보레 전시 차량과 브랜드별 신차 등을 보기 위한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중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던 것은 친환경·에코시스템을 지향하는 차종들이었다. 가정용 220볼트짜리 충전기로도 충전이 가능한 전기승용차, 배기가스가 전무한 수소연료전지버스, 전기를 연료로 쓰는 전기버스 등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차량들이 속속 등장했다.

 

녹색혁명이라는 모토만큼이나 친환경 컨셉카들은 탄소배출량을 현격히 줄이고 고유가 시대의 대안이 되는 말 그대로 석유 자동차 시대의 막을 내리는 혁명적인 기술이 될 것 같다.

 

현대자동차에서 나온 블루온은 3~4년 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데 비싼 가격과 짧은 주행거리가 문제다. 전세계 자동차 시장은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자동차를 만들고 보급하는 데 동의하고 기술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지만 정작 소비자들 앞에 내놨을 때 자기 돈을 들여 친환경 차를 살지는 의문이다.

 

일반 차를 살 때도 연비와 성능과 주행거리, 가격 등을 어떤 것보다 꼼꼼히 따져보고 구입할텐데 배기가스를 내지 않는다는 이유로 더 비싼 값 주고 몇 시간 충전해서 얼마 달리지 못하는 차를 살 사람이 몇이나 될까? 오염 없는 차의 기술개발은 희망적이지만 그에 발맞춘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바퀴 위의 녹색혁명’은 진화하지 못할 수도 있다.

 

yoonjung@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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