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정책의 근간은 ‘先보전 後개발’

WCC총회 통해 세계에 널리 홍보

 

[제주=환경일보] 고현준 기자 =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대한민국의 보물섬 제주도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세계인의 섬으로 부각되고 있다. 아울러 세계자연유산 생물권보전지역 지질공원 등 유네스코가 인증하고 지정한 세계적인 환경지역이기도 하다. 2012년 개최될 WCC와 올 11월에 있을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우근민 도지사를 만났다. <편집자 주>

 

0663
Q. ‘先보전 後개발’ 정책을 펴겠다고 천명했는데 당초 계획대로 잘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A. 제주의 자연환경은 세계적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객관적으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것을 봐도 그렇다.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을 달성한 곳은 전 세계에서 이제까지 제주도가 처음이고 유일하다.

 

무엇보다 청정 환경이 자원이 되는 시대이다. 전문가들은 대체에너지 발전단가와 화석연료 발전단가가 같아지는 그리드 패러티 시대 수년 내에 올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제주도는 청정에너지의 메카입니다. 태양력, 풍력, 파력, 조력, 소수력, 지열 등을 모두 생산할 수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잘 지켜야겠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저는 소중한 제주 환경자산의 가치를 보전해서 어떻게 후손들에게 물려줄 것인가를 늘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세운 환경정책의 원칙이 ‘先보전 後개발’이다. 이에 근거해서 미래 제주의 환경상을 보여줄 수 있는 제2차 환경보전 중기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다.

 

무엇보다 환경보전은 삶의 질 개선을 위한 근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환경산업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관점에서 제주의 환경자산을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해 나가고 있다. 오는 11월11일 발표되는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을 위해 도전하고 있는 것, 2012년 세계자연보전총회 개최를 통해 제주도 자연의 가치뿐만 아니라 제주도의 선진적인 환경정책이 널리 알려지게 되기를 바란다.

 

Q. 2012년에 개최되는 WCC총회의 의미와 준비상황이 궁금하다.

 

A. 세계자연보전총회는 세계 각국의 환경전문가들이 4년마다 한자리에 모여 자연보전, 생물다양성 등 지구환경문제 전반을 논의하고 그 해법을 국제사회에 공표하는 회의이다. 180여개 국가에서 1만여명이 참가하고 ‘환경올림픽’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자연과학분야 최대 글로벌 회의이다. 2008년 창원에서 개최된 람사르 총회의 4배 이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총회는 대한민국의 브랜드를 높일 수 있고, 제주도를 전 세계적으로 홍보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Q 총회 준비를 위한 성과도 많이 얻은 것으로 알고 있다.

 

A. 총회 준비를 위해 지난해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 지원특별법’이 제정됐다. 이는 국제회의 지원을 위한 첫 번째 사례이다. 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환경부와 제주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간 1차, 2차 MOU도 체결됐다. 또한 지난 1월에는 제주도 WCC 추진기획단, 중앙단위 WCC 조직위원회사무처 출범,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고 8개 정부부처 장관이 참여하는 정부지원위원회 발족 등 조직체계가 갖춰졌다. 제주도는 WCC총회를 ‘총회를 위한 총회’로 끝나지 않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총회를 통해 제주도와 우리나라의 지속가능한 환경정책과 녹색성장기술을 세계에 보여주는 것이다. 우선적으로 제주형 생태체험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WCC총회에 맞춰 제주 올레길 등 50곳 정도를 환경, 역사, 문화를 접목한 생태탐방 거점으로 선정해서 생태관광의 중심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나가고 있다. WCC 개최지역은 신재생에너지 공급지역으로 조성하고 있습니다. 중문관광단지에 온라인전기자동차 시스템을 구축하는 특별법 개정도 추진 중이다.

 

Q 제주도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유일의 트리플 크라운 지역이다.

 

A. 제주도는 환경과 경제의 통합, 주민참여의 활성화, 갈등의 사전 예방 등 3대 방향에서 환경정책을 엄정하게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제주만이 가진 곶자왈, 오름, 습지 등 환경자산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환경자원총량관리시스템도 현재 구축 중이다. 제주도가 시행하고 있는 관리보전지역(GIS) 생태보전등급 제도는 세계적으로 가장 선진화된 시스템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유네스코 3대 국제환경인증 브랜드를 통합관리하고자 ‘세계자연유산관리단’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도는 제주자연은 최대한 원형을 보전하면서 환경․생태․문화․관광을 융합한 보전과 활용의 세계적 모델을 만들어나갈 것이다. 특히 유네스코, 대한지질학회, 관광업체 등과 협력해서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지질공원에 대한 보전과 활용의 방향을 단계별로 모색해 나가겠다. 제주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더라도 그러한 위상과 브랜드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제주자연을 지켜나갈 의지를 갖고 있다.

 

Q 도지사로서 국민과 도민들에게 제주환경을 위해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제주도는 인류의 유산이다. 또한 제주자연환경의 가치를 온전하게 후세에 물려줘야 할 책임이 있다. 제주도가 세계에서 유일한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을 달성한 보물섬과 같은 곳이기 때문에 최대한 원형 그대로 보전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할 것이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제주도가 ‘대한민국의 국보 1호’라는 인식으로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길 바란다. 우리나라에 걷기 열풍을 몰고 온 ‘치유의 길, 제주 올레’처럼 제주는 있는 그 자체가 보물이고 세계적 유산의 가치가 있다. 제주 올레길, 한라산, 성산일출봉, 오름 등을 방문할 때 이와 같은 제주의 가치를 생각하고 자연을 보호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주시면 감사하겠다.

 

오는 11월11일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된다면 대한민국 환경 역사는 또 한 번 새로 쓰게 될 것이다. 횟수에 제한이 없어서 독자 여러분께서 자주, 적극적으로 제주에 투표해주시는 것이 애국이라고 생각하고 참여해 주실 것을 부탁한다.

 

kohj007@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