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10 16[1].
▲구미시민들이 물통을 들고 급수를 기다리고있다.

[구미=환경일보] 김기완 기자 = 구미·칠곡 지역의 단수가 3일째로 접어들면서 구미시민들은 물과의 전쟁에 돌입했다. 구미를 떠나 물을 찾으러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시민들과 구미시에서 공급하는 급수차 옆에서 물통을 들고 하염없이 기다리는 시민들로 안타까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특히 사고가 발생하기 열흘 전부터 50여만 주민들의 식수를 담당하고 있는 해평광역취수장에서 이상징후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원성을 사고 있다. 이상징후를 발견한 해평면 문량동 주민 전모씨(70세)는 “아침 운동을 매일 강둑으로 가곤 하는데 가물막이 뒤쪽에 물방울이 많이 생기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수자원공사 직원들이 점검을 하기에 문제가 없을 것 같아서 해평면사무소에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8일 광역취수장에서 취수원확보를 위해 설치한 가물막이보가 붕괴되면서 50여만 명의 식수와 국가산업단지 입주업체들까지 단수가 되어 물과의 전쟁이 시작됐다.

 

구미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물을 급수해달라는 수많은 시민들의 항의성 글들이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구미시 1600명의 공무원들은 재난종합상황실을 운영해 24시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하고 식수 차량지원과 민방위 비상급수시설을 24시간 가동하면서 주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구미시와 칠곡의 단수 사태에 대해 수자원공사는 11일이나 12일 오전이나 돼야 해결될 것이라며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으며 아무런 대책도 없이 지키지 못할 급수시간만 발표해서 구미시와 시민들의 혼란과 분노만 더 가중시켰다.  

 

구미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윤종호 의원은 “이번 사태는 안전불감증에 젖어있는 수자원공사에 의한 인재이며 40만 구미시민들에게 충분한 피해보상과 재발방지를 위해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물 관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수자원공사는 10일 오후3시부터 가물막이보 복구 작업이 강물의 유속이 심해 어려움이 생기자 방파제에 사용하는 콘크리트 블록인 테트라포드를 106개를 확보해서 터진 가물막이보를 막기로 했다.

 

 

사본 -해평취수장 현장01[1].
▲한국수자원공사가 터진 물막이보를 복구하기 위해 중장비를 동원해 테트라포드를 옮기고있다.

kgw6668@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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