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a16w88----
[환경일보 조은아 기자] “오늘 폭우가 쏟아진다니 오늘 매장 앞쪽에는 긴팔 위주의 옷을 배치하세요” 어느 의류매장의 마케팅 이야기다. 이처럼 날씨는 우리 생활에 밀접할 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기업의 경영과도 직결된다. 비가 많이 내리면 습도에 예민한 밀가루를 다루는 제분업은 재료가 젖거나 눅눅해져서 많은 피해를 초래하는 반면 비를 필요로 하는 농업이나 임업분야는 그 효과를 톡톡히 얻을 것이다. 마치 짚신 파는 아들과 우산 파는 아들을 둔 어머니의 마음에 대한 동화가 떠올려진다.

 

이처럼 기후변화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피해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기후변화의 리스크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전환하기 위한 기업들의 발걸음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기후변화를 또 하나의 기회로 받아들인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확한 날씨, 즉 기상정보의 확보가 관건이다.

 

날씨정보를 기업 경영에 활용하는 것을 이른바 ‘날씨 경영’이라 하는데, 이를 경제적으로 활용한다면 그 가치는 연간 최대 6조5000억원에 이른다. 날씨변화에 따른 구매성향을 분석해 날씨에 민감한 기업의 상품판매에 반영하는 것이다. 날씨경영을 통해 조선소에서는 비가 오는 날이면 페인트칠 업무 날짜를 조정하고, 해가 좋은 날엔 건조업무를 선택하는 등 날씨로 인한 손실을 10% 이상 줄일 수 있었다.

 

기후변화로 인한 불확실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만큼 기업은 위험에 대한 인식과 관리 전략의 변화가 필요하다. 이에 날씨정보는 기업의 이익을 창출하는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적극 활용해 새로운 구조 속에서의 생산, 판매 방식의 변화에 대처해야 한다. 날씨는 이제 돈이다. 하늘에서 내리는 돈을 어떻게 잘 쓸지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

 

lisian@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