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서울환경영화제 포스터

환경재단이 주최하는 서울환경영화제는 영화를 통해 우리 삶을 둘러싸고 있는 커다란 고리, 환경과 인간의 공존을 생각하는 축제다. 2004년에 첫 발을 내디딘 이 영화제는 부분경쟁을 도입한 국제영화제로, 매년 세계 각국 100여 편의 우수한 환경영화를 발굴하고 소개해 왔다. 특히 ‘환경’을 화두로 삼는 테마 영화제로서 환경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한편 더불어 사는 미래의 환경을 가꾸기 위한 대안과 실천을 모색하고 있다.

제8회 서울환경영화제에서는 세계 76개국에서 출품된 총 776편의 영화 가운데 16개국 20편을 엄선한 ’국제환경영화경선’의 작품들 외에 기후변화와 물, 먹을거리, 에너지 등 다양한 주제로 환경문제에 접근한 30여개국 130여편의 다채로운 환경영화들을 만나볼 수 있다.

다음은 서울환경영화제에서 엄선한, 놓치기 아까운 국제영화제 수상작들이다.

‘영원한 봉인’ - 핀란드에선 지금 무슨 일이

핀란드에서 지금 세계 최초로 10만년짜리 ‘영원한 봉인’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원자력발전소를 돌리고 난 후 나오는 핵쓰레기인 방사성폐기물을 보관하기 위한 저장소를 짓고 있는 것이다. 기반암이라는 밀폐된 공간에 핵쓰레기가 가득 차면, 이곳은 영원히 닫힌다. 하지만 10만년 후 후손들이 이곳을 피라미드나 숨겨진 보물이라고 생각한다면? 다큐멘터리의 칸 영화제라 불리는 암스테르담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2010년 ‘그린스크린’ 부문 대상을 받은 수작이다.

▷ 상영시간 : 21일(토) 11시30분 CGV 4관, 23일(월) 19시 CGV 4관

‘울부짖는 섬’ -  칸 영화제 단편부문 황금종려상 수상작

2010년 칸 국제영화제 단편부문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15분짜리 짧은 애니메이션이다.

1910년 콘스탄티노플 거리에 유기견들이 넘쳐난다. 새 정부는 이 개들을 박멸하기 위해 황폐한 섬으로 강제 이송된다. 인간에게 버려진 채 외딴 섬에서 굶어 죽어간 3만 마리 개들의 처참한 비극을 충격적으로 그려낸 수작이다.

▷ 상영시간 : 21일(토) 11시30분 CGV 6관, 24일(화) 11시30분 CGV 3관

‘웨이스트 랜드(Waste land)’ - 쓰레기의 땅에도 꿈은 있을까

영화 제목 그대로 ‘쓰레기의 땅(Waste land)’에 대한 다큐멘터리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외곽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쓰레기 매립지에 예술가 비크 무니스가 방문한다. 이곳에서 재활용물건을 줍는 ‘카타도르’라는 이들을 담은 3년의 기록이다. 예술과 인간 영혼의 거대한 힘과 마력을 증명하는 영화. 올해 아카데미상 최우수 장편다큐 후보에 오른 작품이다.

▷ 상영시간 : 19일(목) 19시30분 CGV 3관, 25일(수) 19시30분 CGV 3관

‘구강의 투사들’ - 화학공장과 맞선 구강마을 농부 최씨 이야기

중국 안후이성 구강마을의 농부 장공리. 2004년 살충제와 염료를 생산하던 낡은 국영공장을 민영 화학회사가 인수한다. 이후 후아이강에는 폐수가 쏟아지고 물고기들은 떼죽음을 당하고 마을 주민들은 암에 걸린다. 농부 장씨는 공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 소송은 패소했지만, 이는 5년에 걸린 반대운동의 시발점이 됐다. 카메라는 이 과정을 담담히 담았다. 중국의 성급한 현대화와 환경문제를 엿볼 수 있는 영화. 2011년 아카데미상 최우수 단편 부문 후보에 올랐다.

▷ 상영시간 : 21일(토) 16시30분 CGV 3관, 25일(수) 19시30분 CGV 4관

‘불모의 땅’ - 미래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한 단편 SF영화

‘물 전쟁’으로 불리는 제3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35년 후, 아프리카의 자연은 초토화됐다. 아샤는 마이투의회에서 건립한 실내 공동체에서 박물관 큐레이터로 일한다. 어느 날 흙이 담긴 상자가 아샤에게 배달되고, 오래된 씨앗을 심자 곧 싹이 트는데... 2011년 선댄스영화제 상영작이다.

▷ 상영시간 : 19일(목) 11시30분 CGV 6관, 22일(일) 16시 CGV 4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