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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일보 김경태 기자] 얼마 전에 기업인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 관한 견해를 나눴다. 한류 붐이 일면서 동남아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져서 과거보다 좋아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 기자가 “동남아 노동자들이 우리나라에서 일하면서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거나 임금체불, 상해 등을 겪고 본국으로 돌아가면서 부정적인 이미지도 번지고 있어 걱정이다”라고 말했더니 한 기업인은 “우리나라에 와서 돈 벌어가기 때문에 고마워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동남아에 여행을 갔다가 돌을 맞고 쫓겨난 한국인 여행객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 마을에서는 한국으로 시집을 갔다가 말로 표현하지 못할 폭력과 모욕을 당하고 자신이 낳은 아이를 빼앗긴 체 이혼당하고 추방당한 여성이 있어 한국에 대한 증오심이 극에 달했다고 한다.

 

물론 대부분의 한국인이 그들에게 폭력과 모욕을 가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또한 1950~60년대 ‘미개한’ 한국인을 바라보던 선진국 사람들처럼 우월의식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한 우월한 시각을 가지고 동남아와 과연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협력관계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처음 몇 번은 속을지 몰라도 대부분 식민지배를 경험했던 그들이 과연 무시하는 시선을 견딜지도. 국제 협력 파트너가 한국만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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