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환경일보】배석환 기자 = 오는 28일과 다음달 11일·25일, 3차례에 걸쳐 ‘명성황후 피난길 따라걷기’ 행사가 여주에서 열린다.

 

여주문화원이 주최하고 농어촌 희망재단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가족과 함께 주말을 이용해 역사공부와 건강챙기기의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주군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매회 40명 선착순이며, 차량과 점심식사가 무료 제공된다.

 

오전 10시 여주읍 능현리 250-2번지 명성황후생가를 출발해 11시 양평군 양동면 현감 안정옥 가옥, 12시30분 여주읍 단현리 권삼대와 한덤대 가옥을 둘러본다.

점심식사 후 오후 2시 충북 음성군 감곡면 민응식 집터, 오후 3시 충주시 노은면 이시일 집터를 방문한 후, 오후 5시 명성황후 생가로 복귀하며 일정을 마치게 된다.

 

임오 6월 일기에 의하면, 임오군란 시 궁중에서 탈출해서 충주 일대에 피신했었던 명성황후의 51일간의 생활이 잘 소개돼 있다.

 

명성황후가 서울을 떠나 피난길에 오른 이유는 1882년 6월9일 임오군란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선혜청 당상 민겸호가 6개월이나 밀린 군병의 급료를 쌀로 지급하면서 발발한 민란이었다. 구식군대들은 대원군을 옹호하고 그를 재집권하게 했으며, 궁중 난입전 민겸호를 제거할 계획과 함께, 같은 민씨인 명성황후도 후환을 두려워 해 제거하고자 했다. 명성황후는 난병들의 갑작스런 궁궐진입에 간신히 궁을 빠져나갔으나, 대원군은 명성황후가 죽었다고 보고, 재집권 열흘도 안된 6월18일 명성황후의 국장을 치렀다. 임오군란은 청의 개입으로 진압되고 대원군은 집권 한달도 못된 7월18일 청으로 압송돼 3년간 억류생활을 했다. 명성황후는 궁중에서 탈출한 1882년 6월10일부터 귀경길에 머물렀던 고을의 내아(內衙)를 빼놓고 무려 11곳이나 이동하면서 위치를 바꿨다. 6월 10~11일에는 난입한 난병을 피해 탈출해 윤태준의 집, 13일에는 민응식의 집, 14일에는 광주 조현점의 주막, 15일에는 여주 단강(단현리 남한강 옆)의 권삼대의 집, 16~18일에는 같은 동네 한점대의 집에 머물렀다. 19~20일에는 충북 충주시 노은면 가신리 신흥동 민은식의 시골집, 21~27일에는 같은 노은면 이시형의 집, 28일~7월1일에는 재차 민응식의 집, 7월2~11일에는 양평군 양동면 섬실의 안정옥의 집, 12일 다시 충주로 돌아와 매산 오봉학의 집, 13~27일에는 민영위의 집에 머물었으며, 28일 한양으로 출발해 8월1일 한양 궁궐에 도착했다.

 

지혜와 통찰력과 뛰어난 외교력의 소유자 명성황후를 생각하며 가족과 함께하는 ‘명성황후 피난길 따라 걷기’에 대한 문의는 여주문화원(☏031-883-3450)으로 하면 된다.

 

명성황후생가2.
▲명성황후 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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