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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준장) 주한미군 시설관리 사령관이 기자단에 입장표명을 하고 있다.

【칠곡=환경일보】김기완 기자 = 연이틀째 언론에 보도된 미군기지 내 맹독성 고엽제 매립의혹에 대해 12만 칠곡 군민들이 한 목소리로 크게 놀라워하고 있다.

 

지난 19일 처음으로 보도가 나간 뒤 정부기관에서 나온 몇몇 조사관 및 언론방송사와 지역신문기자들이 미군부대 정문에서 출입통제 당하며 큰 성과 없이 끝난 가운데, 23일 오후 2시경 칠곡 군수 군관계자 및 지역 국회의원(칠곡, 성주, 고령), 이인기 의원, 환경부조사단, 중앙 언론사, 민간단체 합동 조사단 등 총 24명이 기지 안에서 주한 미군 관계자들과 몇 시간 동안 고엽제 매립의혹에 대한 브리핑을 실시했다.

 

이날 미 8군 사령부에서 발표한 보도 자료에 의하면, 사령관 존 디.존슨(John D. Johnson) 중장은 1978년 캠프 캐롤 내에 많은 양의 고엽제가 매몰됐다는 주장에 대한 조사가 약간의 진전이 있었다고 오늘 발표했다.

 

존슨 사령관은 “이번 주장이 제기된 이후부터 우리는 기록들과 보고서에 대한 포괄적인 조사를 진행했고 우리가 발견한 기록과 언론에서 보도된 주장이 일치하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우리는 캠프 캐롤에서 1978년에 특정 물질이 매몰됐다는 기록을 찾아냈다” 고 말했다.

 

존슨 사령관에 따르면, 전역한 미군 병사들이 뉴스 보도에서 언급했던 지역 주변에 화학 물질, 살충제, 제초제와 솔벤트 용액이 담긴 많은 양의 드럼통을 매몰했다는 기록이 1992년 미 육군 공병단의 연구 보고서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지난 21일, 캠프 캐롤 내 현장 방문 중인 한국정부관계자들에게도 공유한 그 보고서는 일반적인 환경 평가서였으며, 그 중 고엽제가 포함돼 있는지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1979년과 1980년까지 이 물질들과 그 주변에서 40~60t 가량의 흙이 제거돼 다른 지역에서 처리됐다고 미군들이 주장하고 있다. 그 이후로는 어떻게 처리됐는지 아무도 모른 채 지금까지 30년 세월 속에서 매립의혹을 키워왔다.

 

보도가 나간 뒤 토양, 수질 및 지하수 오염 여부를 측정 기관에 의뢰한 상태며 만약 다이옥신이 검출될 시에는 큰 파장이 예상된다.

 

또한 칠곡군 환경보호과 관계자는 “군정 이래 아직까지 단 한 번도 미군기지의 행정업무를 볼 수 없었다”며 “토양 및 수질오염 농도가 높을 경우엔 지역 농산물 지역 상권이 큰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간에 군사적 동맹국 우호를 떠나 국민의 생명과 12만 칠곡 군민의 생존권이 달려 있는 시점에서 정부는 이번 조사에 한점 의혹없이 진실을 밝혀내야 하며 또한 중앙부처에서도 환경관련법을 입법화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꼭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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