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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는 환경교육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환경일보 한선미 기자] 세계는 20세기 산업 혁명을 통한 '탄소 경제(Carbon Economy) 시대'를 거쳐 21세기는 '탄소 제로 경제(Carbon Zero Economy) 시대'이다. 탄소 배출은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유기적으로 연관돼 있다. 이제 어느 나라던 간에 탄소 배출의 축소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이에 한국과학창의재단과 공주대산학협력단의 지원으로 독일 프라이부르크 도시의 녹색성장을 탐방한 ‘Green Planter’(정영찬 교사(인천 안산초)외 3명)의 탐방기를 연재한다.<편집자주>

 

독일 프라이부르크는 친환경도시인 만큼 환경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다. 특히 독일의 대표적인 환경보호단체인 BUND(Bund Fur Umwelt und Naturschutz Deutschland.독일환경자연보호연합)는 1975년 처음 자연보호 운동이라는 고유한 목적을 가지고 설립됐다. BUND 프라이부르크 지역은 현재 외코스타치온을 통해 지역 환경교육은 물론 학교 환경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BUND는 지구의 벗(Friends of the Earth) 독일 지부로, 1975년 처음 자연보호 운동이라는 고유한 목적을 가지고 설립됐다. 매년 독일의 자연보호의 실질적인 가치를 재구성하거나 일반적인 농업정책 변화의 필요성을 장려하기 위해 특정한 주제에 기본을 둔 캠페인을 벌이는 로비스트이다. BUND의 다양한 지역 단체들은 필요하면 국가수준으로 조직되는 것이 허락된다. 국제적으로 BUND는 대기정책분야에서 일하고 있고 25세까지 청소년으로 구성된 ‘BUND Jugend’라는 각자의 프로젝트와 캠페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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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D는 자연보호 운동을 목적으로 설립돼 환경교육 및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BUND에게 위험에 빠진 수목과 하천, 마지막 박쥐의 주거지가 대양의 위험에 빠진 고래만큼 중요한 문제다. ‘지구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는 BUND의 표어다. 길 위에서 울고 있는 두꺼비 한 마리, 예상치 못한 사고로부터 보호 받는 나무 한 그루, 보호된 녹지 이 모든 것이 BUND의 활동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다.

 

연령대별 맞춘 환경교육, 외코스타치온

 

외코스타치온(Eco-station)은 독일자연보호연맹인 분트(BUND, Bund fur Umwelt und Naturschutz Deutschland)가 1986년 설립해 올해로 25주년을 맞이하는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환경교육 전문기관이다.

 

외코스타치온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프라이부르크의 호수공원 안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간 주정부와 프라이부르크 시청 및 여러 재단의 지원을 받아 직접 다양한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학교의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활동을 도맡아 왔다.

 

외코스타치온의 대표적인 환경교육 프로그램의 이름은 ‘초록색 교실’이다. 초록색 교실은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환경교육 프로그램으로서 1년에 대략 6000명 정도의 아이들이 참여한다고 한다.

 

먼저, 3~6세의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하는 초록색 교실은 총 4가지의 테마로 이뤄져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테마는 ‘쓰레기 만들지 않기’와 관련된 것이다. 이 수업은 쓰레기를 줄이는 것과는 기본적으로 다른 차원의 접근으로서 생활 쓰레기를 아예 만들지 않는 방법을 가르쳐 아이들이 생활 곳곳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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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교실’을 담당하는 선생님은 인형을 통해 아이들에게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방법을 설명한다.

선생님은 스토리텔링 기법을 활용해 야광주황색의 독일 환경미화원 복장을 한 ‘오스카’라는 인형을 들고 아이들에게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방법에 대해 친근하고 재미있게 설명을 한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초록색 교실은 총 3가지의 테마, 10가지의 프로그램으로 이뤄져 있다. 3가지 테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유기농 농축산물 이용하기’이다. 유기농 농축산물을 이용하면 건강한 식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동시에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관계자는 강조했다.

 

초록색 교실의 참가비용은 1시간 반 동안 진행되는 수업의 경우 학생 1인당 2유로, 3시간 동안 진행되는 수업의 경우 학생 1인당 3유로이다. 이 비용은 외코스타치온 유지 및 프로그램 운영에 매우 부족하지만 프라이부르크 시와 주정부, 다양한 재단의 지원이 뒷받침하고 있다.

 

느끼고, 이해하고, 실천하는 ‘3H’ 교육

 

외코스타치온의 모든 환경교육은 페스탈로치의 ‘3H'(Haert, Head, Hand)에 따라 느끼고, 이해하고 실천하는 순으로 진행된다.

 

호수공원에 자리 잡은 외코스타치온은 방대한 크기의 호수공원을 생태학습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함과 동시에 외코스타치온 정문 앞 쪽에 비오 가르텐(Bio Garten)이라 불리는 별도의 생태정원을 보유하고 있다.

 

외코스타치온은 직접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하지만, 독일의 학교 현장에서 환경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활동도 실시하고 있다. 학교 정원을 만들기 위해 기부금을 모으는 학교들의 활동 사례가 많은데 외코스타치온에서는 이러한 활동이 이뤄지도록 조직 및 지원하고 있다.

 

아이들이 직접 안내 책자를 들고 발 벗고 나서 학교 정원을 만들기 위한 비용을 모으는 활동을 하는데, 어떤 학교의 경우는 약 3000유로를 모아 정원을 만들었다. 학교 정원은 학교에서 이뤄지는 환경 및 생태교육을 위한 중요한 공간으로 활용되며, 학생들은 직접 비용을 마련해 정원을 꾸미는 과정을 통해 자연 및 환경에 대한 소중함을 자동적으로 체감할 수 있다고 한다.

 

외코스타치온에서 당장 초등환경교육에 적용할 만한 다양한 환경교육방법과 환경교육 프로그램의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을 접할 수 있어 우리나라 환경교육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었다.

 

원고·사진 : 정영찬 교사(인천 안산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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