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_5290
▲국토해양부 김윤호 해양보전과장<사진=유명환 기자>
천만종 생물 서식, 식량과 자원의 보고

남산 크기의 2.4배 음폐수 해양 배출

 

[환경일보 유명환 기자] 세계의 공동자산인 바다에는 지구생물의 90%인 천만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지구 산소의 75%를 공급하고 CO₂의 50%를 정화 한다. 그러나 날로 늘어가는 해양폐기물로 인해 바다는 점차 그 역할을 못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해양환경에 대한 인식수준은 아직 미비하다. <편집자 주>

 

Q. 5월31일은 바다의 날이다.

 

A. 국민에게 바다의 중요성을 알리고 청소년들에게 진취적인 해양개척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제정된 ‘바다의 날’이 16회를 맞았다. 올해는 ‘바다로 가자! 미래를 만나자!(TO The Ocean! For The Future!)’ 라는 주제를 가지고 최초로 강원도 고성군 화진포 해수욕장에서 개최되며 특히 그동안 현장에서 묵묵히 맡은 바 역할을 하면서도 소외됐던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정부의 포상이 이뤄지는 등 의미가 더한층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Q. 해양쓰레기 문제가 심각한데?

 

A. 바다 속에 쌓여 있거나 해안가, 항만 등에 버려진 폐어망 어구 등으로 인해 수만 마리가 넘는 포유류와 조류가 해양 쓰레기를 삼키거나 어구에 얽혀서 죽는다. 해양 오염에 대한 심각성을 고려해 국토해양부는 해양쓰레기의 발생량 감축과 수거처리 관리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또한 바다 속에 침적된 어망 등 쓰레기를 수거하고 어민들이 조업 중에 인양한 폐어구·어망 등 수매, 주요 항구의 부유 쓰레기와 홍수 등 재해로 밀려온 부유쓰레기의 수거와 처리 등 다각적인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Q. 2013년부터 해양배출이 전면 금지된다. 대책은 있는가?

 

A. 현재 해양에 배출되는 폐기물은 중금속 등 인간 건강을 위협하는 유해물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해양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친다. 음식폐기물폐수(음폐수)의 해양배출이 시작된 1988년 이후 지난해까지 약 1억2천여만㎥가 해양으로 배출됐는데 이를 남산의 크기와 비교해 보면 자그마치 2.4배에 달한다. 하수오니, 가축분뇨 등이 대부분(약 72%)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밖에 산업폐수처리오니, 산업폐수 등이 있다. 그동안 정부의 적극적인 폐기물 해양배출 감량정책에 힘입어 해양배출량이 지난해에는 448만㎥로 2005년 993만㎥의 절반 수준으로 감축되는 등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으며 2013년부터는 음폐수의 해양배출이 금지될 예정이다. 런던협약의 기본정신에 따라 우리나라도 육상처리시설, 자원화 시설 등을 더욱 확충하며 궁극적으로 해양배출 ‘제로 시대’를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Q. 일반적인 해양환경 인식 수준이 해수욕장 쓰레기 정도 밖에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A. 일상적인 생활에서 바다를 접하고 생활하는 소수를 제외하고는 우리의 삶과 동떨어진 관계로만 생각한다. 그러나 조금만 깊이 들어가면 바다가 우리 일상생활에 얼마나 많은 편익을 주는지 알 수 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한때 금고등어로 불렸던 고등어 등 각종 어류는 바다에서 생산되는 중요 단백질 공급원이며 가격이 폭등했던 미역, 다시마 등을 비롯한 각종 해조류도 우리 국민들이 좋아하는 식탁의 단골메뉴라 할 수 있다. 또한 지구생물의 90%인 약 천만 종의 생물이 서식하고 지구 산소의 75%를 공급하며 CO₂의 50%를 정화하는 것도 바다이다. 인류의 생명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막대한 양의 석유자원, 가스하이드레이트 등 각종 자원이 매장돼 있고 조력, 파력, 해상풍력 등 각종 에너지원을 공급한다.

 

Q. 바다라는 특성상 국제공조가 중요하지 않겠는가?

 

A. 바다는 해양생물 다양성의 감소, 기후변화에 따른 연안침식, 해수면 상승 위협, 해양쓰레기, 육상오염물질 등으로 인해 환경보전에 점차 위협을 받고 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나라는 국제공조 강화를 위해 UNDP/UNEP의 지역해프로그램인 동아시아 해양환경관리협력기구(PEMSEA), 동아시아 해양조정기구(COBSEA), 북서태평양보전실천계획(NOWPAP), 황해광역 해양생태계보전사업(YSLME) 등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전 세계적인 해양문제해결을 대한 국제협력으로 해양환경보호(GPA), 국제연합 세계해양환경평가(UN RP), 아∙태지역 경제협력체(APEC) 해양실무그룹, 해양투기 금지와 관련된 런던협약 통한 결과로 2007년 태안 해양오염 유출 사고 시 지역 해 협력프로그램인 NOWPAP을 통해 흡착제 등 국가 간 지원을 받은 바 있다. 특히 NOWPAP 해양쓰레기의 국가 간 이동에 따른 문제해결을 위해 매년 국제협력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으며 한·중·일·러 국가별 해양쓰레기 발생 저감대책 추진하고 있다.

 

Q. 일본 원전사고 우리 해역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많다

 

A.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관련 도쿄전력에서 저 농도의 방사성 오염수 약 12만 톤을 해양에 방류해 국내외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로 인해 우리 국민들도 방사성 오염물질이 주변해역에 유입될 가능성에 대해 의문과 불안을 갖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해양 전문가들에 의하면 후쿠시마 원전 및 한반도 부근해역의 해류특성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 주변해역으로 유입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것으로 보이며 북태평양의 해류 순환과정에서 대부분 해수에 희석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국민적 불안해소 차원에서 국토해양부는 유관기관 T/F를 구성해 운영 중이며 우리나라 주변해역에 대한 관측 및 감시체계를 구축하여 가동할 계획이다.

 

Q. 해양오염을 막기 위해 국민들이 무엇을 실천해야 하는가?

 

A. 대부분 우리의 일상생활과 바다가 무관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음식점에서 무심코 남긴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음폐수의 절반 가까운 약 100만 톤이 매년 바다에 투기 되고 있다. 또한 산과 들에 무심코 버린 각종 쓰레기는 장마철 집중호우 시 강을 통해 바다로 유입된다. 해수욕장 등 바닷가에 버린 비닐봉지, 페트병 등 플라스틱류는 물범 등 해양 포유류의 먹이가 돼 죽음으로까지 몰아가는 원인이 된다는 것을 생각할 때 바다는 우리생활과 결코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전 지구적 자산인 깨끗한 바다를 만들기 위한 국민적 관심이 필요하다.

 

skyymhng@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