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정부는 물론 민간 차원의 적극적인 금연 정책으로 흡연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2001년 약 70%였던 성인남성흡연율은

 2010년 30%대로 낮아졌다.

[환경일보 김경태 기자] 보건복지부(장관 진수희)는 5월31일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제24회 세계 금연의 날’ 기념식을 개최하고, 담배규제기본협약(FCTC) 이행수준을 높이기 위한 정책과제들을 소개하고 2012년 서울에서 열리는 FCTC 제5차 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다짐했다.

 

‘세계 금연의 날’은 흡연의 심각한 폐해를 알리고 금연정책을 전 세계에 확산하기 위해 WHO에서 정한 기념일로 올해 24회를 맞이하고 있다. 아울러 FCTC는 담배 소비 및 흡연 피해에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대처하기 위해 2003년 WHO 제56차 총회에서 채택한 국제협약으로 2005년 발효됐다. WHO에서는 매년 ‘세계 금연의 날’의 주제를 정하는데 올해 주제는 ‘생명을 살리는 FCTC(담배규제기본협약)’이다.

 

세계 170여개 국이 약속한 FCTC는 담배 공급과 수요를 감소시킬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정책 수단을 제시하고 있으며 비준국에는 그 제시된 정책 수단에 대한 이행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협약 당사국간 이행 촉진, 정보교환 등을 위한 당사국 총회가 2년마다 개최되며 특히 2012년 제5차 총회는 한국에서 개최된다.

 

보건복지부는 2005년 담배규제기본협약에 가입한 이후 경고문구 표시, 금연구역 확대를 위한 법제화, 보건소 금연클리닉 등 금연지원 사업을 적극 추진해 2001년 약 70%였던 성인남성흡연율을 2010년 30%대로 낮추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특히 2010년에는 지자체가 조례로서 길거리, 광장, 공원 등 다수가 모이거나 오고 가는 장소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하고 올해 4월에는 금연구역 확대, 담배광고 축소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아직 가야할 길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고 금연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FCTC의 이행수준을 더욱 높여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카드 금연서약서.

▲직장에서도 직원들의 금연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사진은 신한카드 금연서약

  <사진=신한카드>


특히 오도문구 금지 및 경고 그림 도입 등 담배제품의 포장·라벨 규제를 강화해 흡연인구로의 유입 억제 및 흡연자 금연 유도가 필요하다. 또한 흡연 예방 및 금연 정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비가격정책과 함께 가격정책의 병행 추진이 필요하다. 실질적으로 금연을 유도할 수 있는 수준으로 담배값(부담금)을 인상하기 위해서는 먼저 가격 인상의 당위성과 적정수준 그리고 시기·방법 등에 대한 보다 깊은 사회적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앞으로 보건복지부는 식품의 안전관리 체계처럼 담배 성분의 공개와 유해성 검증 등 담배의 안전규제 관리 체계 구축 방안을 검토하고(연구용역) ‘담배의 안전관리와 효율적인 금연정책’을 아우를 수 있는 별도 입법도 적극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날 5월31일 기념식에서는 ‘금연표시가 없어도 공공장소에서는 금연이 기본입니다’를 슬로건으로 2011년도 금연캠페인의 시작을 선포했다. 아울러 기념식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금연주간(5월31일~6월6일)’을 정하고 서울 등 5개 도시에서 금연정책 및 금연지원서비스를 알리는 행사가 진행된다.

 

고대 안암병원 금연포스터.

▲금연을 결심했다면 구체적인 전략의 수립과 준비가 필요

  하다. 사진은 고대 안암병원의 금연포스터<사진=고대 안

  암병원>

담배 한번 끊어볼까?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MEDICHECK(원장 이대일)는 세계금연의 날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잘못 인식하고 있는 담배에 대한 고정관념을 일깨우고 금연을 하기 위한 전략적 마인드를 소개함으로써 효과적으로 금연을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순한 담배는 건강에 덜 해롭다?

 

순한 담배는 흡연자들의 건강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할 뿐 아니라, 더 많은 비용을 담배 구입에 사용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그 이유는 흡연자들이 순한 담배를 피움으로써 심리적인 안정감을 얻을지 모르지만 혈액 내 니코틴의 수준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담배를 더 자주 피우거나 폐 깊숙이까지 들이마시기 때문이다. 때로는 꽁초 끝까지 피우는 경우도 있다.

 

담배는 스트레스를 풀어준다?

 

담배를 피우면 담배에 들어 있는 니코틴 등의 성분 때문에 일시적인 각성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스트레스 해소와는 전혀 무관하다. 스트레스는 자신의 욕구나 의지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에서 생긴다. 흡연자들은 담배를 피우지 않을 때, 기본적으로 담배를 피워야겠다는 욕구가 항상 스트레스로 작용하게 된다. 결국 담배를 피워도, 담배를 피우지 않았더라면 생기지도 않았을 담배에 대한 스트레스만 해소될 뿐,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스트레스는 전혀 해소되지 않는다.

 

담배를 피우면 살이 빠진다?

 

물론 담배를 끊으면 일시적으로 몸무게가 증가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담배를 피우는 동안 억눌려 있던 혀의 맛을 보는 돌기의 기능이 되살아나 음식의 맛을 느낄 수 있게 되면서 음식을 훨씬 많이 먹기 때문이며 담배를 대신할 주전부리를 찾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히려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복부 비만이 더 증가한다고 한다. 담배를 끊으면 일시적으로 살이 찌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몸의 기능이 정상화되고 음식을 조절하며 충분한 운동을 하면 건강하게 체중을 유지할 수 있다. 이 같은 담배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고치고 금연을 위한 전략적 마인드가 필요하다.

 

자신의 의지를 믿지 말자

 

두타 광장의 금연 캠페인.

▲담배를 끊는다고 완전히 앓아눕지 않는다. 몸의 이상이 느껴

  진다면 그것은 건강이 회복된다는 좋은 신호이다.

  <사진은 두산의 금연캠페인>

금연에도 각오와 의지는 중요하다. 하지만 의지라는 것은 원래 약해지기 쉽다. ‘금연 하겠다’고 굳게 결심하고 시작한 사람도 스트레스를 만나면 ‘일단 한 대 피운 다음에 새 출발 하자’라는 쪽으로 생각이 바뀔 수 있다. 그래서 금연을 준비할 때에 ‘할 수 있다’는 의지만 믿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 더 필요한 것은 목표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이다. 각오와 의지도 중요하지만, 그것에만 기대어 구체적인 전략과 행동을 소홀히 하는 것은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니다.

 

금연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하자

 

금연하기로 결정했다면 두려움이나 걱정은 마음에서 몰아내자. 대신 진지하고 객관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문득문득 사진이 왜 금연하기로 결정하였는지, 그 결정을 지키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어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자.

 

목표를 찾자

 

금연으로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 무엇을 위해 정든 담배를 끊으려고 하는가? 흡연을 중지하고 얻고자 하는 것을 꼼꼼히 적어 보자. 그것은 ‘건강’, ‘지켜야 할 약속’, ‘가족의 행복’등 일 수 있다. 꼭 끊어야 하는 이유를 생각해 내서 마음에 새겨 두자.

 

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대개의 경우 담배를 갑자기 끊게 되면 몸에 변화가 찾아온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완전히 앓아눕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중독(의존)을 일으켰던 약물이 몸속에서 빠져 나가면서 찾아오는 변화는 힘든 것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한편으로 그 변화는 분명 즐거운 것이다. 건강을 향한 변화이기 때문이다. 시기를 정하자

 

당장 금연할 수도 있겠지만 금연을 시작하는 날을 정하고 착실하게 준비해 시작하는 것이 백번 낫다. 골치 아픈 일들이 줄줄이 예정돼 있거나 회식을 앞둔 시기에 날을 잡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반면 기념이 될 만한 날, 휴가 등은 금연을 시작하기에 적당하다.

 

mindaddy@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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