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규
에코 아카데미 등 14개 체험 프로그램 운영

예산 및 전문가 부족, 참여대상 확대 필요

 

[환경일보 김경태 기자] 누구나 환경의 소중함에 대해서 이야기하지만 실상 환경을 전공하는 학생이나 전문가가 아니면 환경에 대해 배울 기회는 별로 없다. 환경부 산하 한강유역환경청은 지역주민과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환경에 대해 쉽게 이해하고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각종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다. <편집자 주>

 

Q. 한강유역환경청의 체험프로그램이 얼마나 되나?

 

A. 모두 14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강을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가장 호응이 좋다. 얼마 전에 개최한 한강사랑 그림 그리기, 글짓기 등도 아이들의 참여도가 매우 높았으며 대상 수상자에게는 환경부 장관상과 상금을 수여했다. 또한 매년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강 사진전을 인터넷으로 공모받고 있는데 사진 찍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높은 참가율을 보이고 있다.

 

Q. 얼마 전에는 녹색나눔장터가 열렸는데?

 

A. 5월14일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 자원낭비를 최소화하고 생활 속 녹색소비 활성화를 위해 녹색나누장터를 마련됐다. 이날 장터에는 한강유역환경청 전 직원이 기증한 재활용품, 관내 녹색기업에서 기증한 재활용물품과 녹색인증제품 등을 판매했다. 특히 수익금 200여만원을 모두 루게릭병 환우 돕기 후원금으로 전달했다. 고작 몇백원에서 몇천원 정도에 판매해서 200만원이 넘는 수익을 거둘 정도로 매우 성황리에 마쳤다. 주로 옷이나 신발 등 재활용 가능한 생활용품을 기증받아 판매했으며 토요일인데다 날씨가 좋아서 지역 주민들이 굉장히 많이 오셨다.

 

Q.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도 있나?

 

A. 한강사랑 청소년 리더 양성 프로그램은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녹색생활 실천을 전파하고 미래의 녹색 인재를 양성하는 체험형 환경연수 프로그램이다. 일단 인터넷으로 학생들을 모집해서 3박4일 동안 환경에 대한 교육, 토론, 각종 체험을 통해 환경에 대한 인식수준을 높이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매년 계속 진행되는 사업이며 시설견학, 직접 체험 및 제작 등을 통해 지루하지 않게 환경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교육은 아이들과 소통을 할 수 있는 선생님, 한강청 내부 직원, 시민단체 등에서 맡게 된다. 한강수계 전체를 대상으로 학교에 공문을 보내서 모집하는데 참가하고 싶은 이유를 받아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은, 열심히 하고 싶은 학생들을 모집한다. 학교에 환경과목이 있기는 하지만 선택하는 학생들이 적고 책상에서 배우는 것보다 현장에서 살아있는 환경을 배우는 것이 훨씬 효과가 높아서 많은 기대를 거는 프로그램이다.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

▲한강유역환경청은 청소년들이 체험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환경을 배울 수 있도록 각종

  환경교육프로그램을 마련했다.<사진=한강유역환경청>


Q.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에코캠프도 있던데.

 

A. 가족 구성원들이 참여해 친환경 친수문화·생태 공간을 탐방하고 가족 간의 녹색생활 실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환경캠프다. 중학생 이하 자녀를 포함한 가족 30팀을 모집하며 8월 경에 1박2일 일정으로 여주군 가남면의 호수캠핑장에서 개최된다. 가족대항 환경퀴즈, 재활용 체험 등 가족단위 프로그램으로 구성됐으며 친수공간의 자연경관과 생태습지 등을 탐방하는 코스로 운영된다. 짧은 기간이지만 1박2일간 다 같이 어울리면서 환경을 생각해보는 행사다. 가족과 환경이라는 중요한 가치를 접목시킨다는 점에서 상당히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지만 예산이 한정돼 대상을 확대하기 어렵다는 점이 아쉽다.

 

Q. 일회성 행사가 아닌 정기적인 교육프로그램도 있는가?

 

A. 매주 수요일 지역 주민 50명을 대상으로 에코아카데미를 개최하고 있다. 체계적인 환경교육을 접해보지 못한 일반인을 대상으로 환경이론과 현장교육을 통해 실천적 녹색생활인으로 양성하고자 마련됐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은 분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참여율이 높은 편이다. 출석률이 일정 이상 되는 분들에게만 수료증을 수여하고 있다. 물, 대기 등의 환경상식을 위주로 한 이론교육과 현장체험을 통해 환경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이 ‘어렵고 딱딱해서는 안 된다’라는 부분인데 아직은 초기이다 보니 개선할 사항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더 재미있고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Q. 환경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A. 환경이 일반 국민들에게 쉽게 다가서기 어려운 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한 점에서 볼 때 각종 체험프로그램과 생태관광 등을 통해 국민들에게 쉽고 재밌게 환경을 알릴 수 있다는 것인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환경분야에 오래 계신 분들은 환경을 보전하고 지키는 전문가 집단이지 관광이나 레저 등에 대해서는 전문성이 떨어진다. 특히 사업을 진행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가진 사람이 계속 그 일을 맡아야 하지만 쉽지가 않다. 외부 전문가를 초빙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지만 이마저도 예산 문제로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한편으로 공무원 집단의 특성상 지휘가 없으면 지속성이 없다는 문제가 있다. 현재 청장님은 이쪽에 대해 많은 관심을 두고 있지만 청장이 바뀌고 관심이 떨어진다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프로그램도 다양해지고 숫자도 늘었는데 이런 프로그램들을 계속해서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mindaddy@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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