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레전경.
▲프라이부르크 중앙역 부근에 자전거 보관시설인 모빌레가 있어 자전거 이용 및 보관이 매우 용이하다.

[환경일보 한선미 기자] 프라이부르크시의 자전거 이용의 활성화는 매우 중요한 친환경적 활동이다. 프라이부르크시의 인구가 20만명이 넘는데 자전거 수가 20만대보다 더 많다고 하니 인구 1명당 자전거 1대 이상씩 가지고 있는 꼴이다.

 

프라이부르크시는 1970년부터 자전거 계획을 만들고 도로망의 확장했다. 현재 자전거도로의 연장은 총 500km에 이른다고 한다. 시에서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자전거 주차장 확장을 위해 기존의 자동차 주차장을 자전거 보관시설 공간으로 전환시키고 변형시켰다.

 

대표적인 자전거 보관시설은 프라이부르크 중앙역부근에 있는 모빌레(mobile)이다. 모빌레는 원통형 모양으로 된 3층 건물로 1999년에 독일의 대표적인 환경운동 단체인 BUND와 독일 교통클럽, 프라이부르크 자동차협회가 공동출자해 지은 자전거 주차장이다. 프라이부르크 중앙역 근처에 위치한 자전거전용주차공간으로 이곳에서는 자전거주차뿐만 아니라 수리와 대여의 업무도 하고 있다. 옥상에는 태양열집열판이 설치돼 있어 최대한 친환경적인 구조물로 지어졌다.

 

모빌레 자체가 보유하고 있는 자전거도 200여대 가까이 있어 2층과 3층에서 대여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시 전체적으로 보면 곳곳에 5000개 이상의 자전거 주차 공간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이용요금은 하루 4시간 대여시 8유로 1일 대여시 15유로를 받는다. 2일 대여부터는 하루 5유로의 추가요금을 내야하는데, 보증금으로 50유로를 내야하며 자전거 반납시 환불해 준다.

 

독일최대의 환경단체 BUND의 프라이부르크 대표 악셀마이어씨는 “자전거가 친환경적이고 사람을 건강하게 해주는 교통수단이기 때문에 사회적 합의가 이뤄졌고, 시의 카쉐어링(Car-sharing), 저렴한 대중교통요금정책과 환승체계, 자가용억제 정책을 함께 펼쳤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자동차보다 자전거를 선택한 독일의 프라이부르크는 환경과 에너지, 건강 등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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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중심부와 전차역 사이에 자전거 주차장과 전차역 등을 만들어 자동차-전차, 자전거 간의 환승이

용이하다.


자동차 - 전차간 환승 체계 지원

 

프라이부르크 시내에는 자동차가 많이 다니지 않는다. 이는 시내 중심부에서 다소 떨어져 있는 전차역의 외곽 종점에 여러 곳의 무료 주차장을 만들어서 전차역 까지만 자동차를 이용하고 그 이후에는 쉽게 전차로 환승할 수 있도록(Park and Ride:자동차-전차간 환승체계/Bike and Ride:자전거-전차간 환승체계)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전차역에 자전거 주차장을 확충해 자전거와 전차의 연계를 촉진하고 일반 기업체나 직장에서도 ‘Park and Ride, Bike and Ride’가 가능토록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자전거와 대중교통을 통한 이동이 자동차를 이용한 이동 속도보다 빠르게 되는 것이다.

 

카쉐어링 제도의 생활화

 

프라이부르크시는 카쉐어링 제도도 생활화 돼 있다. 1999년 프라이부르크가 도입한 이 제도는 개인의 경우 600유로, 단체의 경우 900유로의 가입비를 지불하고 사용시간에 따라 일정수준의 추가요금을 지불하는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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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공간 현황 알림표지판을 통해 주차공간 상황을

확인할 수 있어 주차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최소화한다.

 

회원 10명이 늘어나면 차가 1대 늘어나고 차는 크기 종류가 다양하게 구비돼 있다고 한다. 사진에서처럼 이렇게 도로에 카쉐어링하는 차가 주차돼 있고, 차를 이용할 필요가 있는 날에는 이전에 인터넷으로 신청을 하면 차가 있는 위치를 알 수 있고 회원에게 배부되는 칩이 내장된 카드를 접촉시키면 차량의 문이 열리고 엔진키와 인증번호를 입력하면 사용할 수 있다. 자신이 주행한 거리와 시간이 자동으로 컴퓨터에 다 남아 매달 회비 외에 자신이 사용한 거리 만큼에 해당하는 기름값만 더 지불하는 편리한 정책이다.

 

프라이부르크 도로를 걷다보면 주차 공간 현황 알림의 표지판을 볼 수 있다. 즉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이나 볼 일이 있는 지역에 차를 가지고 갈 때 주차공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실시간으로 알려주어 주차공간이 부족할 경우 다른 곳으로 유도하거나 불필요한 운행을 줄여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프라이부르크 대표 이용수단, 트램과 자전거

 

프라이부르크시는 공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트램과 자전거를 선택했다. 즉 총 4개의 트램노선은 프라이부르크시의 대중교통의 기본이 되고 버스와 전차가 뻗어 있다. 이러한 대중교통의 특징은 바로 저렴한 요금과 편리한 환승체계이다. 한 장의 티켓이면 같은 구역 안에서의 트램과 버스는 별도의 요금 없이 환승이 가능하다. 티켓은 1회권, 1일권(5인), 1개월권(레기오카르테), 1년권(레기오카르테), 1학기권(학생전용) 등으로 다양하게 나뉘어 있고, 요금 할인도 잘 돼 있었다. 그리고 호텔에 묵으면 숙박 기간동안 무료로 교통권을 주기 때문에 관광객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이같이 다양한 정책들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대중교통의 활성화를 이끌어 냈다. 이렇게 대중교통의 활성화를 이끌어내니 적자가 없고, 환경은 보호되고 자동차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도심에 진입하는 것도 어렵지 않으니 쾌적하고 편리한 도시가 돼 가고 있다. 효과적인 정책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정책 완성의 마침표일 것이다.

 

원고·사진 : 인천 안산초 정영찬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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