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품유통기한_01[1]

▲약품통에는 2009년 2월18일 입고됐다고 싸인펜으로 씌어 있으며 유통기한은 2011년 1월30일까지

로 인쇄돼 있다.  


[구미 = 환경일보] 김기완 기자 = 수자원공사 수질 검사소에서 이번에는 유통기한이 지난 시약이 발견돼 관계 기관에서는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수공 구미관리단은 이미 지난 5월8일 공사가 관리하는 해평광역취수장 가물막이 붕괴사고로 구미시민 등 약 60만 명의 식수를 5일 동안 단수시킨 바 있다.

 

문제의 시약은 여시니아균 검사에 쓰이는 약품인 유레아베지로서 유통기한 만료일이 2011년 1월30일까지로 되어 있으나 본 취재기자가 취재를 하고 있는 순간까지 실험실 약품진열장에 진열되어 보관하고 있었다.

 

약품의 특성 상 유통기한이 만료된 품목은 폐기시키는 것이 적법하지만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실험실 직원이 인사이동 된지 얼마 안 돼 인수인계가 잘 이뤄지지 않아 이에 대해 잘 몰랐다고 얼버무리는 등 문제의 심각성을 전혀 지각하지 못하고 안일한 근무행태를 보이고 있었다.

 

약품유통기한_02[2]
▲유통기한이 지난 약품들이 진열대에 그대로 보관되어 있다.

수자원공사의 안전 불감증이 만들어낸 인재로 인해 구미시가 사상 최대의 물난리를 겪게 만들어 시민들은 아직도 단수의 끔찍한 악몽에 시달리고 있는데 지난 사고가 발생한 지 1개월이 겨우 지난 시점에 또 다시 유통기한이 지난 약품을 보관하고 있는 것이 발견돼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구미시의회 윤종호 의원은 “이는 모두 수공 측의 관리부실로, 유통기한이 넘은 약품을 보관하고 있으면서도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도 모르는 안전불감증에 빠진 수자원공사에게 구미시민의 물관리를 맡길수 있겠느냐”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구미시민 앞에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경북보건환경연구원 이상조 연구원은 “유레아베지는 현재 잘 사용하지는 않는 약품이지만 유효기간이 지난 약품은 즉시 폐기 시켜야 된다”면서 아직까지 보관하고 있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지속 가능한 사회구현 시스템, 환경경영 시스템을 갖췄노라고 자랑해오던 공공기관인 수자원공사가 설사 수질이나 인체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하더라도 유통기한이 지난 것을 아무런 대책 없이 수질검사소 진열장에 그대로 보관해 왔다는 사실에 대해 한 시민은 “공공기관으로써 관리 감독 기능을 잃은 것은 아닌지 또한 안전 불감증이 어디까지 갈 것인지 정말 불안하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kgw6668@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