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a12z6k

 

 

[환경일보 조은아 기자] 생후부터 만 12살까지 해야 할 필수 예방접종과 선택 예방접종은 총 18~20가지로 횟수는 40여회에 이른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동 예방접종은 당연히 하는 어렵지 않은 일 중 하나다. 요즘 세상에 누가 밥을 굶고 예방접종 못해서 죽느냐 하겠지만 해외 개발도상국에서는 빈곤과 질병은 심각한 사안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1살 미만 아동 1/5, 약 2400만명이 예방접종을 받지 못한다. 차드(Chad)는 아동의 77%가 일반적인 예방접종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나이지리아(Nigeria)의 경우 가장 가난한 하위 20% 아동들은 가장 부유한 상위 20% 아동에 비해 예방접종을 받을 확률이 9배나 낮다.

 

매년 예방접종으로 통해 25만명의 아동이 살아남는지만 여전히 훨씬 더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음에도 매년 200만명에 가까운 아동들이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한 질병 때문에 사망한다. 이는 전 세계 아동 사망 건수의 1/4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한다. 이처럼 아동 예방접종은 생명을 구하는 중요한 일이다.

 

세계백신면역연합은 향후 5년간 개발도상국 아동에게 예방접종을 실시하는데 23억파운드(한화 약 4조1000억원) 정도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영국 일간 가디언지는 최근 선진국의 예산감축이 외부 원조사업을 비롯해 개발도상국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보도했다.

 

선진국의 예산감축과 외부 원조사업 축소 등은 백신부족으로 이어져 개도국 아동에게 영향을 미친다. 빈곤, 질병 등에 항상 약자인 아동에게 예방접종의 의미는 단순한 접종 차원이 아닌 아동의 생명과 직결된 일이다. 어떤 아동도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한 질병 때문에 사망해서는 안 된다. 전 세계 많은 국가들은 4만명 이상의 아동 목숨을 살릴 수 있는 예방접종과 아동보건, 아동인권 등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지 않을까.

 

lisian@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