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브레인 국내 시장규모 3천만달러, 폭발적 성장 전망
사용자 요구 충족하는 표준화·모듈화 된 제품 제공해

 

[환경일보 조은아 기자] 세계 물시장의 규모는 4828억달러에 이르며, 막·여과장치 등을 포함하는 장비시장은 2009년 기준으로 320억달러로 소재·부품 시장의 22%를 차지했다. 이중 멤브레인 시장은 2007년 61억달러에서 2016년엔 303억달러 규모로 연평균 19.6%의 폭발적인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최근 수처리 분야 국내진출 선언과 함께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글로벌 필터제조기업인 (주)만앤휴멜의 이정민 과장을 만나봤다. <편집자주>

 

이정민 과장--.

▲ (주)만앤휴멜 이정민 과장

 

Q (주)만앤휴멜을 소개한다면.

 

우리는 1941년 독일에서 설립된 산업용 필터전문기업이다. 현재 23개국 41개 사이트에 1만3000여명이 근무하는 연매출 3조원의 세계 최대 필터제조회사 중 하나이다. 지난 2008년 멤브레인 필터 전문기업인 Ultra-Flo를 인수합병해 70여년간의 필트레이션(여과) 노하우와 10여년간의 축적된 Ultra-Flo의 물 산업분야의 다양한 경험과 기술을 통해 수처리 분리막 분야의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Q 수처리 분야에서 ‘멤브레인’이 핵심적인 기술 중 하나라고 알고 있다.

 

멤브레인(Membrane)은 일반적으로 ‘막’을 의미하며, 특정성분을 선택적으로 통과시킴으로써 혼합물을 분리시킬 수 있는 액체 또는 막을 말한다. 필터와 비슷하지만 개념은 다르다. 일반적으로 필터는 고체를 분리시키는 역할을 한다면 멤브레인은 필터와 같이 고체도 거르지만 액체 중 액체를 거르기도 하고 기체 중 기체를 거르기도 한다. 우리는 특화된 멤브레인 기술 및 모듈을 통해 수처리 분야에 이용하고 있다. 한마디로 산업용 정수기라는 개념으로 이해하면 쉽다. 멤브레인을 설치하면 폐수는 재활용이 가능하고, 정수는 음용이 가능한 수준으로 맞출 수 있다.

지난 20여년간 멤브레인 기술은 상당한 성장을 이뤘다. 한국 수처리 분야의 시장규모도 약 3000만달러로 주로 음용수, 폐수 재이용, 폐수처리 등으로 정부 지자체 및 산업단지 및 빌딩에 적용되고 있다.

 

k-series ultrafiltration .

▲ (주)만앤휴멜의 대표 시스템인 K-01U는 부유 미세먼지와

박테리아 고분자 물질 등을 제거하며 머리카락의 1/10 수준인

0.01미크론까지 분리해 낼 수 있다. <자료=(주)만앤휴멜>

Q 멤브레인을 이용한 폐수처리, 어떤 효과가 있나.

 

우리는 지난 6월8일 개최된 ‘제33회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ENVEX)’에 참가해 우리 대표 시스템인 K-01U을 시연하며 소개한 바 있다. K-Series 중 하나인 K-01U는 부유 미세먼지와 콜로이드, 박테리아 고분자 물질 등을 제거하며 머리카락의 1/10 수준인 0.01미크론까지 분리해 낼 수 있다. 이 제품의 경우 반도체, 철강, 식료품, 종이, 펄프 및 석유화학 공정에 적용 가능하며, 호텔, 리조트, 아파트 등 주거시설에도 적용 가능하다.

이처럼 폐수처리를 했을 때의 가장 큰 혜택은 바로 경제적 비용절감이다. 그냥 버려지는 폐수와 정수를 재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산업분야에서는 그 경제적인 효과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Q 최근 기업들의 산업용 폐수 재활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최근의 물 가격은 예전에 비해 매우 상승했다. 서울을 비롯한 경기도의 상수도 물값과 중수도를 재활용해 처리하는 것과 비교한다면 말할 것도 없이 재활용해 이용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다. 이전에는 물값보다 폐수처리 비용이 더 비쌌기 때문에 이런 시스템이 필요 없었으나, 이제는 폐수처리 비용이나 재활용 비용이 훨씬 더 비용 효과적이기 때문에 기업에서도 수처리에 관심을 쏟고 있다. 아울러 이제는 환경적인 부분에서도 인식이 많이 개선돼 기업에서 비용을 지불하면서도 폐수처리시스템을 설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Q 향후 멤브레인 시장을 전망한다면.

 

세계 물시장은 연평균 4.9% 성장해 2025년에는 8650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2007년 기준으로 반도체산업(2800억달러)이나 조선산업(2500억달러)보다 크다. 그중 세계 멤브레인의 전체 시장규모는 2007년 61억달러에서 오는 2016년에는 303억달러 규모로 성장해 연평균 19.6%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향후 멤브레인은 공공 상하수, 산업용수, 담수, 초순수 등 대상 시장 범위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해수담수화와 재이용수 분야의 성장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2025년까지 시장규모가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각각 연평균 7.5%, 18.4%의 높은 성장률이 기대된다.

 

Q 멤브레인 기술, 다른 분야에도 많이 활용될 것 같은데.

 

그렇다. 현재 가장 큰 시장은 정수시장분야이지만 이외 해수담수화에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싱가폴은 해안도시로서 대표적 물 부족 국가이다. 이에 해수담수화 처리에 많이 활용하고 있다. 또한 대표적인 것이 바로 원자력 산업에서의 냉각수 정수이다. 지난 일본대지진 발생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통해 많이 알려졌듯이 원자로의 노심 밑에는 수천톤의 냉각수가 있는데 이 물을 일반 물로 감당하기는 쉽지 않아 바닷물을 이용한다. 하지만 그냥 바닷물을 사용할 경우 부식의 문제로 그냥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수천톤의 물을 동일한 수질로 공급하기 위해 멤브레인 등과 같은 여과장치는 필수적이다. 우리나라 신고리원전의 경우도 이 멤브레인 장치를 사용하고 있다.

 

Q 만앤휴멜의 경우 다른 기업과 차별화 되는 점은 무엇인가.

 

멤브레인 기술의 대표적인 국가가 바로 독일이다. 우리는 독일에서 설립된 기업으로서 독일의 멤브레인 기술과 노하우를 통해 기술적으로 월등하다고 자부하고 있다. 또한 많은 기업들이 일부분만 제조해 엔지니어링 회사에 납품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이런 여과장치는 엔지니어링의 기술에 따라서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우리의 워터 필트레이션 솔루션은 사용자의 요구에 적합하게 개발, 표준화와 모듈화를 통해 적용 분야 및 요구사양에 따라 조정이 가능하다. 이것이 바로 기술력의 차이이다. 핵심 부분부터 시스템 총괄까지 관리, 제공하고 있어 이런 부분은 가격경쟁력으로도 이어진다.

 

lisian@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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