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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애완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일보 한선미 기자] 현재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10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들어 강아지, 고양이 등의 동물을 키우는 인구들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한 애완동물 시장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애완동물 시장규모는 60조원에 달하고 우리나라도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애완동물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인구도 증가하고 있는 반면 애완동물을 키우지 못하고 버리거나 방치하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한 해에 버려지는 유기동물은 10만마리로 집계에 추산되지 않은 수치까지 포함한다면 약 20만마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버려진 동물들은 음식물쓰레기를 뒤져 주변 환경을 더럽히거나 질병을 옮기기 일쑤다.

 

길고양이를 입양해서 키우다가 고양이가 할퀴어 병원신세를 지는 일도 증가하고 있다. 유기동물들은 파상풍·공수병·알레르기·묘조병 등 다양한 질병이 전파할 수 있다. 한림대의료원 산하 5개 병원에서 지난해 톡소플라스마로 치료를 받은 환자 수는 26명에 달한다. 집계를 시작한 2006년부터는 남자 54명, 여성 27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고양이이나 개의 경우 버려지면 유기동물로 전락해 도로에서 차에 치어 죽는 ‘로드킬’(Road Kill)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을 비롯한 로드킬 당한 유기동물의 사체도 환경미화원에 의해 처리되고 있어 위생 및 정서상의 문제와 부딪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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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나 고양이는 주인에게 버려질 경우 유기동물로 전락해 로드킬을 당하는 경우가 잦다.

서울시, 애완동물 사체 처리반 운영

 

유기동물의 로드킬이 증가하고, 애완동물 사체가 증가하면서 동물 사체처리가 문제되고 있다. 그간 동물의 사체는 생활폐기물로 분류돼 일반쓰레기에 섞여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려져, 시민정서에도 맞지 않고 각종 전염병을 일으킬 우려가 있었다.

 

이에 서울시는 비위생적인 관리체계를 개선해 도로 위 동물사체를 신고하면 ‘동물사체처리 기동반’이 출동․수거해 지정 폐기물 수거업체로 보내 소각 처리하는 위생적인 처리시스템을 구축․운영하고 있다. 서울시 발표에 따르면 2009년 8월부터 지난 3월까지 25개 자치구 ‘애완동물사체 처리 기동반’ 운영을 통해 약 3700여건의 애완동물 사체를 처리했다.

 

서울시가 운영하고 있는 ‘동물사체처리 기동반’은 다산콜센터(☎120)로 전화하면 자치구 ‘동물사체처리 기동반’이 출동해 사체를 수거하고 의료폐기물 전용용기 및 위생 비닐에 담아 냉동 보관 후, 생활폐기물과 분리해 지정(의료)폐기물 수거업체에 의뢰해 처리한다.

 

서울시 맑은환경본부 자원순환과 강원도 담당자는 “주택가 이면도로에서 로드킬을 당한 유기동물을 발견하면 다산콜센터나 자치구 청소과로 신고하면 청소기동반이 출동해 사체를 수거해 간다”며 “수거된 사체는 냉동보관 돼 위생적으로 관리되며 약 보름동안 일정량이 모이면 지정폐기물 수거운반업체가 수거해 소각처리 한다”며 과정을 설명했다.

 

덧붙여 담당자는 “이번 시스템은 서울 시민의 아이디어로 마련된 만큼 시민들의 동물사체처리 방법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길 바란다. 가정에서 키우는 애완동물 사체도 동물병원이나 장묘업체를 통해 위생적으로 처리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앞으로 동물병원이나 동물장묘업체에 의뢰해 처리하도록 시민들에게 계속적으로 권장할 계획이다. 현재 일반 가정에서 기르던 애완동물이 죽은 경우에는 야산, 공터 등에 묻거나 쓰레기 종량제봉투에 담아 배출하고 있는 데, 이번 ‘애완동물 사체처리 기동반’을 통해 시민들이 동물병원이나 동물장묘업체에 의뢰해 동물사체를 위생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계속 권장해 나갈 계획이다.

 

freesmhan@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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