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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일보 정윤정 기자] 전세계적으로 환경문제가 심각해지고 산업계의 관련 규제도 강화되면서 환경 산업분야의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한국의 4대 수출시장인 홍콩의 환경산업과의 협력 및 이를 발판으로 중국 시장까지 진출이 기대된다. <편집자주>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에 정의된 녹색산업은 경제활동 전반에 걸쳐 에너지와 자원의 효율을 높이고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재화의 생산 및 서비스의 제공 등을 통해 저탄소 녹색성장을 이루기 위한 모든 산업을 말하며 환경플랜트, 친환경차, 탄소시장, 환경컨설팅, 신재생에너지 등이 해당된다.

 

세계 환경시장 규모는 7100억달러(05년)에서 11000억달러(15년)로, 태양광 발전 시장은 120억달러(06년)에서 510억달러(14년)로, 환경컨설팅 시장은 200조원(05년)에서 434조원(12년)으로, 탄소시장 규모는 94조원(07년)에서 300조원(12년)으로, 상하수도 등 환경플랜트 시장 규모는 710조원(05년)에서 1100조원(15년)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지구적 환경문제와 국제환경 기준 강화로 환경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2020년에는 1조900억달러의 거대시장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의 환경산업체들이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있고 중국, 중·동부 유럽 등 개도국에서 영업활동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소규모 기업들은 혁신을 바탕으로 틈새기술과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으며 기술뿐만 아니라 디자인, 설치, 운용, 자금조달 등을 모두 수행하고 환경문제 해결을 아웃소싱하는 업체가 증가하는 추세다.

 

환경, 홍콩의 6대 핵심 산업

 

홍콩시장은 우수한 물류 시스템과 안전한 정부정책, 개방된 무역정책이 특징이며 홍콩-중국 CEPA 시행 이후 상품 및 서비스 분야의 교류가 활발하다. 홍콩은 한국의 4대 수출시장이자 2대 흑자지역(2010년 수출 250억 달러, 수입 190억달러)으로 한국에서 수입되는 양의 74%가 제3국으로 재수출되며 최근 인도, 동유럽, 중동 등 신흥 시장으로의 재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홍콩의 환경산업은 2009년 핵심 6대 산업으로 선정됐으며 2018년까지 환경관련 시장은 900억홍콩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친환경 상품에 대한 인식과 판매가 증가하고 있고 사무실이 많은 만큼 친환경 사무용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환경보호를 통한 이미지 개선이 활발해지고 있으며 기업의 CSR 활동도 늘어나는 추세다.

 

전기자동차는 홍콩 환경산업의 주요 프로젝트 중 하나로 그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정부지원으로 2008년 전기자동차 ‘Mycar’를 개발하고 EU의 안전 인증을 획득한 후 유럽시장에 수출했다. 전기자동차 등록세 감세 정책을 추진해 전기화물차, 전기충전식 오토바이·자전거 등을 개발했다.

 

주택의 경우 노후한 건물이 많고 설치시설 및 건물의 에너지 효율이 크게 떨어져 건물 구조 교체가 필요하다. 공영주택 조명, 신호등, 지하철 등을 LED로 교체하고 절전조명, 에너지 효율 1등급 가전, 그린 외벽 등을 사용하는 그린주택 건설이 활발하다. 정부에서 정부건물, 신설 공공주택 단지, 쇼핑몰 등에 녹색지붕을 설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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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 산업은 란타우섬, 사이쿵 등에 풍력 발전소를 건설하고 중국 풍력 발전소에 합작 투자 하는 사례가 있고 건물 지붕 난간에 설치하는 소형 풍력 발전이 급증하고 있다. 가정과 회사 지붕에 태양충전기를 설치해 건물 전력에 사용하는 사례가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이 점점 높아지면서 오가닉 의류, 에너지 고효율 전자제품 등의 소비가 늘었다. 건물에너지 효율 등록제도, 지속가능발전 펀드, 제품에너지효율 라벨링 제도 등을 시행하고 있다.

 

양국 제품 거래비용 저감 등 추진

 

한국과 홍콩의 녹색산업 장단점을 비교해보면 한국의 녹색산업은 급속한 경제성장에 따른 환경오염문제 해결경험이 축적돼 있고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다. 첨단 환경 기술의 발전 가능성이 높고 환경산업의 해외진출 성공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단점은 해외환경시장의 정보 수집 능력이 부족하고 기술 소유형 중소기업의 자본과 영어 능력이 부족하며 선진국에 비해 해외환경시장의 후발주자로 국내 기업의 브랜드 인지도가 부족한 실정이다.

 

홍콩 환경산업의 장점은 발전 가능성이 큰 아시아 지역의 지리적, 문화적 접근성이 용이하고 중국과 교류하는 환경업체 증가 및 풍부한 영업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적인 중개 유통기지이며 자금력이 풍부하다. 반면 단점은 제조업 발달이 미비하고 신재생에너지 등 환경산업의 규모가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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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홍콩의 녹색산업의 협력을 위해 산업화 및 보급 확대를 위한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 녹색 강소기업의 협력을 통해 녹색 수요를 발굴하고 새로운 공동시장을 창출해야 한다. Motorwave의 소형풍력발전의 사례를 살펴보면 신재생에너지 관련 세제지원, 에너지 효율정책 등 국가 정책의 최적관행(Best Practice)을 공유할 수 있다. 친환경제품의 기술협력 및 무역활성화를 통한 공동 시장 수요를 창출하고 양국 제품의 호환성 제고, 거래비용 저감 등을 추진할 수 있다.

 

네트워크 구축 및 소통을 위해서는 산·학·연·관 정보 교류 및 분야별 우수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방안이 있다. 한 예로 홍콩과학기술단지에 녹색클러스터를 설립해 정보교류, 공동연구, 기술개발, 전문가 파견 등 녹색산업 활동을 협력하고 있다. 한·중·일 협력을 통해 생태산업을 개발할 수도 있다.

 

홍콩, 중국 영업경험 및 자금력 풍부

 

중국은 2020년까지 GDP의 15% 투자 등 신성장동력 산업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주강삼각주 지역의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기술 향상을 위한 투자가 증가하고 많은 기업들이 홍콩과의 제휴를 기대하고 있다. 주강삼각주는 광쩌우-선젼-주하이를 연결하는 중국 최대 경제벨트로 3곳의 GDP 규모는 1조660억달러이고 2020년까지 에너지, 수리관개 사업 등 4개 부문, 150여개 프로젝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홍콩은 중국 현지 정보 및 영업 경험이 풍부해 중국진출 리스크를 줄일 수 있고 중국 현지 업계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어 중국 진출 시 계약의 수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게다가 충분한 자금력을 가지고 있고 지적재산권을 보호받는 장점이 있다.

 

구체적으로 한국과 홍콩에서 연구개발해 중국에서 제조하는 방법이 있는데 홍콩 연구개발 허브에서 녹색산업 기술연구 및 개발 후에 중국에서 상품을 제조하는 것이다. 듀폰은 홍콩과학기술단지에서 광전지 산업 연구를 하고 심천을 제조를 담당한다.

 

한국과 홍콩이 합작해 중국 대기업에 협력업체로 등록하는 경우 한국기업과 홍콩 기업이 합작해 중국에 진출한 후 중국 대기업의 협력업체로 등록하고 부품 소싱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그 외에 중국 제조업체에 환경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는데 한국과 홍콩의 환경컨설팅 분야 협력을 통해 중국 기업에 환경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홍콩 기업의 환경컨설팅 서비스로 중국의 화력발전소, 시멘트, 방직업체 등이 오염을 감소시켰다.

 

<자료 :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 정리=정윤정 기자>

 

yoonjung@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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